[프라임경제] 경쟁(競爭)은 '같은 목적에 대해 서로 이기거나 앞서려고 다툼'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갖고 있다. 영어로는 '컴페티션(competition)'.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는 브랜드들이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각각 전년대비 13.8%, 38.8% 증가한 18만275대, 11만1101대를 판매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GM은 올해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19만4000대를 판매목표로 설정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9% 증가한 12만대.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판매목표 격차는 7만4000대 수준인데, 두 회사는 모두 내수시장 3위 목표를 외치고 있다.
한국GM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오랫동안 3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만큼 올해 역시 그 명성에 어울리는 시장지배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고, 르노삼성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주력모델들의 흥행이 남다른 만큼 이참에 3위까지 올라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견실한 실적을 자랑하는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받쳐주고, △준중형 △중형 △소형 SUV 구매자까지 끌어들일 올 뉴 크루즈가 이끌고, 시장의 판을 바꿀 게임체인저 순수 전기자동차 볼트 EV가 가세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자신이 있다는 것.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는 탄탄한 브랜드 명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국내 도입 6년 만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내수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 뉴 크루즈와 볼트(Bolt) EV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작년 실적을 뛰어넘어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노삼성 역시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판매 중 64%를 차지하며 자신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SM6와 QM6를 선봉장으로 세우고, 나머지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특색 있는 신차들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중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돌풍의 주역인 SM6와 QM6의 신차효과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며 "여기에 클리오의 투입은 르노삼성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수입판매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나머지 모델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재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객 이벤트를 동반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출시가 계획된 르노삼성의 신차가 소형 모델인 클리오와 트위지 2종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이외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르노삼성이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신차효과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판매대수 격차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3위 자리를 놓고 두 브랜드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순위 싸움은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는데 바로 특정 모델에 대한 판매의존도"라며 "두 브랜드 모두 스파크·말리부, SM6·QM6를 제외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당초 올해 목표로 한 판매대수 달성을 위해서는 쏠려 있는 시장수요를 다른 차종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