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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러브콜' 이어지는 철강주…상승 언제까지?

美 대규모 인프라투자 "국내 수혜는 제한적"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2.15 15: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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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들의 러브콜에 철강주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강주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녹아들며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의 강세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구리 △철광석 △철강 등 산업용 소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철강금속 업종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8일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포스코(005490)다. 이 기간 외국인의 포스코 순매수 규모는 1조1346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초 49%대에 머물렀던 포스코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54.52%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5년 3월27일(54.62%) 이후 최고치다. 


15일 오후 3시 철강및금속 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21.14포인트(0.43%) 오른 4938.22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철강금속 업종에서 각각 120원, 9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21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현재 철강업종 대장주인 포스코는 전일대비 0.35% 하락한 28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부국철강(026940)과 동국제강(001230)은 각각 0.32%, 0.39%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세아베스틸(001430), 하이스틸(071090) 등도 1%대의 오름세 보이고 있다. 한일철강(002220), 영풍(000670)은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 본격화된 중국의 구조조정 효과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잉여 생산능력은 지난해 1억7600만톤으로 전년 2억3800만톤 대비 26% 급감했는데 올해는 20% 추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업계 1위인 아르셀로 미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철광석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의 상승과 중국발 구조조정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상품선물시장에서 전날 철광석과 구리 등 상품가격이 5% 내외의 급등세를 이어가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에 안착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오히려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제 국내 철강사에 미치는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2위 철강 소비국이지만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6.7%에 불과하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반덤핑 규제도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환경에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가로지르는 송유관 건설사업인 키스톤 다코타 프로젝트에 행정서명하면서 미국산 철강재 사용을 강조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국내 철강사들의 실질적 수혜 여부를 따졌다기보다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발표에 따른 산업용 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존재하는 만큼, 기대감이 소멸된 이후 중기적으로는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