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와중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러한 경제 상황과 맞물려 수익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두 상품은 ELS(주가연계증권)에 비해 원금 손실 부담이 낮고 예·적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먼저 ELB는 주식, 주가지수 등과 연계해 미리 정해놓은 손익조건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투자 상품입니다. 일례로 코스피200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면 3.5%의 수익률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3%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운이 좋으면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으면서도 증권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ELB의 가장 큰 장점이죠. ELB는 과거 '원금보장형 ELS'에 편입됐었으나 지난 2013년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다른 상품으로 그 분류가 바뀌게 됐습니다.
이름에 들어간 사채(Bonds)'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ELB는 '채권'의 일종으로 분류되는데요. 만기에 원금과 수익금을 주는 점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채권과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물론 연 몇%로 이자가 딱 정해져 있는 채권과 달리 ELB는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그 이자가 달라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금리, 환율, 원자재 등 주식·주가지수 외의 것과 연계해 손익조건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DLB라고 합니다. DLB의 경우 펀드, 신용, 유가, 금 등 기초자산이 다채롭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B 발행규모는 14조7518억원원, DLB 발행규모는 13조93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기관투자가들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모보다 사모 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금융투자업계의 ELB, DLB상품 출시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 시 최대 연 11.7%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하나금융투자 ELB 597'을 출시했습니다.
동부증권(016610) 역시 지난 10일까지 '동부 세이프 제 422회 ELB' 1종의 투자자들 모집했죠. 같은기간 SK증권(001510)은 '제2141회 ELB'의 공모를 진행했는데요.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8개월(1년6개월) 만기 상품으로 기초자산지수가 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지수보다 18%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고 최초 기준지수 이상인 경우 원금의 1.8% 수익과 기초자산지수 상승률의 20% 수익을 합산해 지급(최고 5.40%)합니다. 또 최초 기준지수보다 18% 초과 상승하거나 기준지수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에도 원금의 101.8%를 지급하죠.
KB증권은 지난달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DLB 3호,4호'를 판매한 바 있죠. 이 상품은 원금지급형 상품으로 약 3개월 만기에 최고 연 1.53%(세전)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14일, 총 50억원 규모의 DLB 상품을 공모한다고 알렸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기초자산인 DLB 23호는 만기 1년 6개월, 최대 수익률 12.00%(연 8.00%, 세전)입니다. 만기평가일까지 기초자산가격이 최초 기준가격보다 크고 최초 기준가격의 110%를 초과한 적이 없는 경우 가격변동분에 60%의 수익률을 적용하죠.
또 최초 기준가격보다 작고 최초 기준가격의 90% 미만인 적이 없는 경우, 가격변동분에 120%의 수익률을 적용해 최대 12.00%(연 8.00%, 세전)의 수익이 가능하며, 이 구간을 벗어나도 원금은 보장된다네요.
그러나 ELB, DLB에 투자하기 전 '원금보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는데요. 예·적금에 저축하는 것과 같은 장점으로 ELB, DLB에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예금은 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되지만 ELB, DLB는 증권회사의 파산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ELB, DLB에 투자할 때에는 이를 만든 증권회사의 '신용등급'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