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꽁꽁 언 '겨울수혜주' 홈쇼핑·편의점주만 웃었다

소비심리 위축에 수혜 예상 의류·난방 관련주 '하락세'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2.13 17:45: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동안 한파가 이어졌지만 '겨울 수혜주'인 의류·난방 관련주는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주와 난방 관련주는 겨울 때마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올 겨울에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겨울과 함께 소비심리가 함께 얼어 붙고 겨울추위가 평년대비 빨리 찾아오며 기업들의 성수기 시즌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홈쇼핑·편의점주는 추운 겨울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난방 관련주 '언제 따뜻해지나'

1월부터 계속된 강추위에도 의류주와 난방 관련주는 부진이 계속됐다. 

LF(093050)는 작년 12월1일 2만1800원에서 2월13일(종가기준) 2만1300원으로 주가가 2.29% 빠졌다. 겨울 내복 판매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쌍방울(102280)은 같은 기간 1850원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BYC(001460)는 39만7500원에서 36만2500원으로 무려 8.81% 하락했다.

의류주에서는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유명한 영원무역(111770)이 한파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원무역은 12월1일 2만6700원이었던 주가가 13일 3만1150원으로 16.67% 상승했다. 1월 하락세를 보이던 영원무역 주가는 2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평년대비 지난 겨울 추위가 좀 더 빨리 찾아오면서 평균기온은 더 낮아 의류 기업들의 성수기 시즌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로 의류 브랜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매출 성장은 대부분 이전 분기보다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촛불집회, 혹한으로 주말 소비가 부재했던 것으로 추측되며 다만 올해 1~2월 초 의류 기업들의 영업 상황은 지난 11~12월보다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난방 관련 종목도 한국가스공사(036460)을 제외하고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같은 기간 4만4800원에서 4만8900원으로 9.15% 올랐지만 경동나비엔(009450), 지역난방공사(071329)는 각각 10.43%, 5.65% 하락했다.

겨울철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로 꼽힌 한국전력(015760)도 12월1일 4만4500원에서 13일 4만1800원으로 주가가 6.07% 내려갔다.

◆'추운날씨 덕봤나' 홈쇼핑·편의점주 '방긋'

이에 반해 홈쇼핑과 편의점주는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추위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겨울 수혜주로 꼽힌다.

우선 GS리테일(007070)과 BGF리테일(027410)은 1월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GS리테일은 12월1일 4만7500원에서 13일 5만2200원, BGF리테일은 같은 기간 9만1600원에서 9만9800원으로 각각 9.89%, 8.95% 상승했다. 

편의점산업 성장률과 함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도 고공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 상장사인 GS홈쇼핑(028150),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도 12월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CJ오쇼핑이 12월1일 16만1100원에서 13일 18만9500원으로 17.63% 상승했고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각각 17.05%, 5.63%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대해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GS홈쇼핑은 자사주 매입 및 높은 배당수익률, CJ오쇼핑은 독점 상품을 통한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지며 주가가 상승했다"며 "올해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홈쇼핑의 양호한 현금 흐름 가치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이 될 만한 M&A 및 신사업의 추진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