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카드사들이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가입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지만, 그만큼 카드모집인의 설 자리는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 신규 고객 모집 창구를 창출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실제 최근 출시한 비대면 카드들은 카드모집인 수당 등이 들지 않아 혜택은 더 풍성하게 담았다.
다만, 비대면 카드를 카드사들이 확대하면서 카드 모집인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신금융협회가 카드모집인 교육 및 시험을 시행한 후 신규 모집인 등록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여신금융협회가 이러한 시험을 주관한 이유는 모집인이 불법 모집 근절을 위해서다.
시험을 시행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험 응시자 중 84.3%인 1만498명이 시험에 합격했으며 그중 1만261명이 신규 모집인으로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모집인 등록자 수보다 3분의 1 감소한 수준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서 주관하는 카드모집인 회사 중 전북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 은행과 현대백화점 등을 제외한 몇몇 전업계 카드사 개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최소 30~5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기존 카드사가 시험 없이 신용 등급 등을 판단한 뒤 카드모집인을 등록할 때보다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같은 감소 요인에는 비대면 카드 확대도 한몫한다.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온라인 가입 혜택 한도를 100% 확대하면서 비대면 상품들이 여럿 등장했다.
여기에 365일 24시간 발급 가능한 상품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한때 5만명이 넘었던 카드모집인은 계속 줄고 있는 상황. 더욱이 추후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아진다고 예상하는 만큼, 비대면 카드 상품을 라인업을 주력하겠다는 목소리가 크다.
복수의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에야 비대면 상품보다는 카드모집인을 통해 발급하는 사람이 많지만, 비대면 상품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들이 계속해 사용한다면 비대면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카드 모집인이 줄어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모집인 사이에서는 비대면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이 심화돼 불법 영업이 더욱더 판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카드모집인 A씨는 "많은 카드모집인이 이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영업을 하지만, 대다수가 빈손으로 돌아온다"며 "가뜩이나 수수료까지 깎인 마당에 설 자리를 점차 잃어 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현재 카드모집인들이 협회에 교육을 받는 등 좀 더 체계적인 과정을 통하면 소비자들에게 좀 더 혜택에 맞는 카드 상품을 골라줄 수 있어 분명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집인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혜택의 카드를 찾을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카드사들이 주요 혜택을 강조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드 소개 사이트가 등장해 소비자들이 각기 맞는 상품들을 발급 중"이라고 짚었다.
여기 더해 그는 "궁극적으로 비대면을 확대하면 할수록 비용 절감 부분을 카드 혜택이라든지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며 "더욱이 사회적으로 봤을 때도 긍정적이기에 업계에서는 이런 쪽에서 장려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