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게임 엔진이 보편화되기 전 대부분의 게임은 C++을 기반으로 일일이 코딩해주며 Direct X를 이용해 3D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게임은 유니티 및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조금 더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게임들 대부분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고퀄리티의 게임성, 그리고 유명 지식재산권(IP)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흥미를 갖고 게임을 다운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 IP나 퀄리티가 좋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재미있는 게임이 아닌 이상 그래픽과 음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는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출시되는 게임의 그래픽과 음향을 보고 게임을 다운받기도 한다"며 "이제는 단순히 게임만을 즐기기보다 그래픽과 음향까지 모두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게임의 경우 캐릭터만 보고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실감이 떨어지는 게임은 어느 정도 즐기다 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유저들의 눈높이가 상향된 것이다. 이에 게임사에서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유저들이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여 현실감있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게임이 상향평준화돼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이런 상향평준화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성의 성(性)을 강조해 상품화했는 점과 나이 등급이 고작 12세 이용가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넥슨의 'M.O.E'는 미소녀와 메카닉의 신선한 조합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따라 미션을 해결하는 모바일 시뮬레이션 롤 플레잉게임(SRPG)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시민단체와 학부모들 사이에선 두드러진 몸매와 야한 복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게임펍의 3D 미소녀 해상 전략 시뮬레이션 '소녀함대' 역시 50여명의 미소녀가 미니스커트와 수영복 등의 복장으로 등장해 여성의 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소녀함대는 인기 여성 걸그룹 '러블리즈'가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캐릭터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또 룽투코리아의 '강철소녀'는 200여 종에 달하는 미소녀들과 함께 적의 함대를 격파시키는 과정을 담은 전략 게임으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소녀들 또한 제복이나 교복 등 야한 복장의 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세계를 모태로 개발되는 게임이라도 선정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12세 이용가'라니 믿기 어렵다. 유저들의 관심과 대작 게임을 만들기 위한 개발사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오픈마켓으로 분류돼 게임 제작회사에서 자체등급분류를 한다지만 기본적인 선은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