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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최치원의 범해

박지혜 기자 기자  2017.02.13 13: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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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치원은 신라에서 태어난 문인으로 통일신라 말기 당나라 조기 유학생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당시 세계중심국가였던 당과 신라를 오가며 귀족들의 부패상과 황소의 난을 비롯한 수차례의 민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난세에 검대신 붓을 들었고, 그것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당나라 희종 광명 2년에 황소가 복주를 점령하고 소란을 일으키자,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인 격황소서를 지어 적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명문으로서 문필의 대공을 세웠다.

다시 신라로 돌아와 진성여왕에게 시무십조를 지어 바치는 등 개혁을 위해 힘썼지만, 골품제의 한계와 귀족들의 반발로 자신의 경륜을 다하지 못하고 외직으로 물러나 유랑하다 가야산에 은거하게 된다.

그가 지은 시무십조의 내용 중 일부는 세월과 상관없이 여전히 유효한 것들이다. 천년 전이나 현재나 나라에 바른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도와 정신이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뮤지컬 '최치원'의 원작소설이며, 최치원을 중심으로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과 가공의 인물들이 당대의 사건과 진실을 전달한다. 문학의문학 펴냄, 천우연 지음, 가격은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