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10 17:51: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오늘날 주류 경제학의 시작점이 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1776)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당시 애덤 스미스는 빵집 주인이 빵을 굽고, 양주장 주인이 술을 빚는 것은 사람들은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윤을 취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상이 유지된다는 것.

그로부터 250여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논리에서 누락된 것을 찾아내는 이들은 바로 여성이다. 애덤 스미스가 구상한 세상은 단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었다. 남성만이, 그리고 그가 하는 일만이 의미를 갖는 경제.

애덤 스미스가 어머니를 망각하면서 그에게서 시작된 사상의 갈래가 불완전한 모습을 갖게 됐고, 경제학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이 근본적인 실수는 너무도 널리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오랫동안 여성의 노동은 비(比) 가시적이고 늘 존재하는 인프라로 간주돼왔다. 여성의 노동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지만, 이런 노동의 유용성과 가치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들은 이상할 정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많은 여성이 보수를 받는 고용시장에 진출하게 된 현재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직장에서 "집에서 살림이나 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충분히 경제적인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는 것은 여성의 역할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여성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고 시간 부족을 호소한다.

지은이 카트리네 마르살은 웁살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의 편집주간을 지내며 국제 금융·정치와 페미니즘에 대한 기사를 주로 썼다. 

현재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즘은 필수적이며 이는 '여성의 권리 확보'라는 페미니즘의 기본 이상의 훨씬 큰 문제에 관한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옮긴이 김희정, 펴낸곳 부키. 가격은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