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아지를 다섯 마리까지 키워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2015년 7월 고양이 한 마리는 '문제없다'며 호기롭게 '턱시도냥'을 입양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동물과도 교감이 가능하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었는데요. 강아지, 열대어, 뱀, 거북이,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정말 여러 의미로 '하늘이 내린 동물'이더군요. 초보 집사가 겪은 '좌충우돌 냥덕입문기' 지금 시작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우리 냥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을 텐데요. 강아지는 주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모습을 보이지만 고양이는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고양이 자체가 예민한 동물이라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데요. 특히, 고양이는 짖지 않고 요구사항이 있을 때만 울음소리를 낸다니 이럴 때 고양이 의사표현 수단인 '꼬리언어'를 안다면 도움이 되겠죠.
먼저 꼬리를 일자로 세웠을 때는 친근함을 표시하고, 놀아달라며 애정을 갈구하는 것입니다. 경계심이 없다는 뜻이니 이때는 마음껏 스킨십을 해도 괜찮습니다.
또 꼬리를 세우고 바르르 떠는 것은 반가움과 기쁨의 표시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이 주인을 만났을 때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반려묘 후추의 경우, 제가 퇴근하고 현관문에 들어서면 꼬리를 세우고 바르르 떨며 다가옵니다. 문제는 표정이 없다는 것인데요. 처음 고양이 꼬리언어의 뜻을 몰랐을 때는 무표정으로 꼬리를 바르르 떨며 다가오는 후추를 보고 불만이 있는 줄 알았답니다.
꼬리를 세운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흔드는 것은 빈정거리거나 귀찮은 상태인데요. 이름을 불렀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꼬리만 흔든다면 귀찮으니 부르지 말라는 뜻입니다.
나아가 꼬리를 좌우로 재빠르게 흔드는 것은 화가 매우 많이 났다는 의사표시입니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좋은 의미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건드렸다간 할퀴거나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고양이 꼬리언어 중에 제가 좋아하는 언어가 있는데요. 바닥을 쓸 듯 천천히 꼬리를 흔드는 상태입니다. 앉은 상태에서 한곳을 응시하며 바닥을 '쓱쓱' 거리는 듯한 꼬리모양을 보면 정말 귀엽거든요.
반려묘가 이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이때는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중입니다.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뭔가 흥미로운 거리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죠.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요. 앉은 상태에서 꼬리 끝만 까딱거리는 것도 고민 중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후추도 움직이는 벌레를 발견했거나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하면 이 상태로 가만히 응시하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쫓아가곤 하더라고요.
꼬리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을 때는 겁을 먹거나 상대방에게 항복하겠다는 순정의 의미인데요. 고양이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모든 고양이에게 공통적인 순간이 있다면 바로 목욕을 시키려고 할 때 이런 태도를 보인다네요.
여기 더해 꼬리를 높이 쳐들고 부풀릴 때는 적을 공격할 때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한 행동입니다. 흥분과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는 뜻인데요. 겁이 많은 고양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아직 우리 후추에게는 보지 못한 모습 중 하나랍니다.
알고 보니 강아지와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요. 개와 고양이의 언어가 달라 오해가 생기다보니 천적이 됐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