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취 경력 3년 차인 임유주씨(27)는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HMR)으로 혼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한다. 가정간편식은 마트 등에서 구입해 짧은 시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임씨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이라면 모를까 평일에는 홀로 밥 먹는 날이 많다 보니 편리한 배달음식이나 반조리식품을 주로 찾는 편"이라며 "태국음식, 일식, 스테이크, 샤브샤브 등 요새는 가격대비 맛까지 괜찮은 메뉴 선택 폭이 확연히 늘었다"고 언급했다. |
[프라임경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실속 있게 즐기는 가치추구형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가치소비가 외식문화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는 올해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반(半)외식의 다양화'를 꼽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혼밥·혼술 열풍이 부는 가운데 '반외식' 트렌드가 다시금 주목받는 것.
반외식은 외식과 내식의 중간 개념으로 음식점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포장외식과 조리된 음식인 가정간편식, 배달음식 등을 아우른다.
실제 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은 지난 2013년 1조700억원에서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 2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간편식과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간편식 모디슈머'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배달앱 등의 발달로 포장 외식이 확대되고 다양화되면서 고급화된 포장 외식을 즐기는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방문 외식 지출비용은 2015년 1만3450원에서 지난해 1만1235원으로 줄었지만, 이 기간 배달 외식은 1만4003원에서 1만4983원으로 올랐다.
소비자들의 외부 음식에 대한 거부감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즉석조리 식품 구입 경험은 74.6%로, 불과 4년 전인 2011년보다 34.1%포인트 신장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키오스크, 모바일주문 등을 도입, 주문·결제를 간편하게 하는 한편 포장 형태를 고급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즌 신제품을 딜리버리 전용 매장에도 함께 출시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즐기던 프리미엄 메뉴를 배달 서비스로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이 돋보인다.
고급 호텔들은 가성비를 고려한 테이크아웃 메뉴를 내놓는가 하면 외식 대표메뉴로 여겨졌던 스테이크도 테이크아웃 메뉴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심지어 테이크아웃만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 브랜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나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경향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등 사회 변화가 반외식 트렌드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