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월 코스닥시장의 '1월 효과'는 없었다. 상장사 실적 부진,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위축, 정치테마주 기승 등 악재와 더불어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에 나선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대부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간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12월에 주식을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27일 618.38 이후 상승세를 타며 1월 9일 642.15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대금도 연일 감소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8085억원으로 작년 12월 2조9829억원보다 5.84% 줄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줄 역할을 담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3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단순 산술평균한 결과, 수익률은 -14.35%로 내려앉았다. 이 중 주가가 오른 것은 카카오(035720)(3.64%), SK머티리얼즈(036490)(0.33%), 마이크로프랜드(147760)(11.90%) 단 세 개 종목뿐이다.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졌고 실적개선 기대감이 낮아져 부진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영업이익은 3조6038억원으로 2015년(4조429억원)에 비해 10.86% 빠졌다. 아울러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값 인하 발언으로 더욱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실적 기대치가 낮다 보니 오히려 실적 시즌이 전개될수록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사드배치 이후 중국 제재가 이어지면서 그간 프리미엄 받았던 성장주들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단기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정치테마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4위, 8위에 오른 정다운(208140)(-47.12%), 지엔코(065060)(-68.97%) 등 정치테마주가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다. 30개 종목 중에서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있는 지엔코는 지난해 12월16일 95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 대선 불출마 등의 이슈가 발생하며 이달 7일 2250원까지 내려앉았다.
개인투자자가 1151억원을 들여 가장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068270)(-6.15%)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이밖에 비아트론(141000(23.08%), 쎌바이오텍(049960)(-29.09%) 등도 20%가 넘는 낙폭으로 개인투자자들을 한숨 쉬게 했다.
기관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기관은 3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냈으며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도 9.48%였다.
기관은 전반적으로 코스닥에서 자금을 거둬들였지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는 집중 배팅했다. 400억원대 순매수한 CJ E&M(130960)과 휴젤(145020)이 대표적이다.
한편 당분간 코스닥지수 반등을 이끌 호재가 없어 지수 조정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내달부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만큼 IT부품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연구원은 "IT부품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조정이 나올 때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 밖에도 성장성과 턴어라운드, 수급 개선 가능 종목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