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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주도적 인생의 도구 '셀프코칭'

박현주 코치 기자  2017.02.10 11: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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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사(Human Resources) 분야 전문가로 직장 경력을 시작하면서, 초년기부터 '코칭'이란 단어를 가깝게 하게 되었다. 인사 전문가로서 회사 조직을 효과적으로 최적화하는 일에는 그 가운데 '구성원'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 '구성원'을 긍정적으로 변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코칭만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바쁜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이라는 두 개의 보따리를 양 어깨에 하나씩 올려놓고서도, 어려운 시간들을 코칭 공부와 실천에 몰입하며 살았다고 자부한다.

인사전문가로서 나름 특화된 코칭의 보람과 도전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었고, 반면 코칭 전문가로서는 어정쩡한 입장 때문에, 채워지지 않은 갈증과 배고픔도 느껴보았다.

지치고 힘들 때, 혼자 하는 셀프 코칭은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인정해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때로는 나약해지는 자신에게 채찍질도 하게 되지만, 어떤 때는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하여 '실패를 인정할 때까지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도전을 일깨우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힘든 순간들을 무사히 극복,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끌곤 했었다.

2007년의 일이다. GE가 플라스틱 사업을 매각하여 GE 프라스틱이 SABIC으로 합병될 때, 충격이 컸다. GE 직원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GE 프라스틱의 인사책임자로서, 한동안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 스스로 'GE 맨'으로서의 자부심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충격 속에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보내면서, 19년간 회사에 쏟은 열정과 노력이 허무하고 외로웠다. 어느 누구와 어떤 대화도 하기 싫을 정도로 내 마음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이때, 내 마음 다스리기를 도와준 것이 셀프코칭이었다. 제일 먼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통해 혼돈스러운 마음을 열었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을 모두 열어놓고, A4용지에 질문과 답변을 써 내려가며 상처 속에서 발견한 '쿨(cool)한' 팩트들을 정리했다.

이 과정을 소화하자 인사 책임자로서의 도리를 다 할 수 있는 평정과 에너지가 회복되었다. 상처 입은 내 마음이 힐링 되어가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힐링 될 수 있음을 믿게 되었다. 직원 개개인과 코칭을 통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여 합병을 잘 마무리하고, 지금 SABIC에서 그 직원들과 더불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인간은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터득하였다고 생각한다. 셀프코칭은 인간이 결국 혼자라는 사실에 직면하여, 자신을 감상(感傷)의 상자로부터 끌어내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오후에 직면하게 될 힘들거나 도전적인 상황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를 도와주며, 인생을 건강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셀프코칭. 많은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박현주 코치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 ㈜SABIC Korea 인사전무이사 / (전) General Electric(GE) Plastics Korea 인사상무이사 / (전) GE Women Network Korea Leader / (공저) <조직의 파워를 키워지는 그룹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