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09 17:19:12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 2조55억원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조선업계 선두 기업의 체면을 이었다.
이번 실적에는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부문과 현대오일뱅크의 성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 3사에서만 영업이익 7100억여원을 기록,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부문도 야드 과밀화를 해소해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으며,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뤘다.
현대중공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201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임금반납 등 자구계획을 적극 실천하고, 터보기계·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또 주식 및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쓴 결과, 2015년 말 220%였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이 1년 만에 175%로 대폭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일감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기대 요소도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흑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0조3427억원, 영업이익 437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252억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