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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지속에 '내수·소프트웨어주' 수혜 기대감↑

내수주 기술적 반등 자극…음식료 업종 투심 개선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2.09 14: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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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6% 넘게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쉽지 않은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도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또 다른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지적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주의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전략과 IT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2원 내린 1145.0원에 개장했다. 전일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147.2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재정 지출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9일 1208.3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한 달 만에 5% 넘게 하락한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즉 원화 강세 요인은 트럼프발 달러 약세 압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을 전후로 달러 약세 옹호 발언을 하고 독일, 일본 및 중국 등에 대해 노골적인 환율 불만을 쏟아내면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원화 강세-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음식료, 미디어 업종 등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가 강세보다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환율조작 이슈는 당분간 원화 등 신흥국 통화의 강세 분위기를 연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주목할 대표 업종은 내수주"라며 "2015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주가 약세 흐름으로 밸류에이션과 가격 측면에서의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연초 이후 나타난 원화 강세 움직임이 내수주의 기술적 반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할 경우 정권 교체 기대감과 함께 내수 소비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대권 후보들의 입장에 따라 중국 제재 이슈로 인한 할인 요인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계속해서 "내수주 중에서도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된 미디어와 음식료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며 "다만 소비심리 위축과 국내 정치적 이슈, 중국 제재 이슈를 감안해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료 업종의 경우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단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음식료 업종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올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IT 업종 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적은 소프트웨어 업종이 원화 강세 국면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는 실적 성장성과 더불어 실적 모멘텀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IT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낮아 원화 강세 부담이 덜하다는 견해다. 

이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종은 IT업종 중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고 수급 모멘텀도 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지속될 원화 강세국면에서는 IT 중 소프트웨어 업종의 상대적 매력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