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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로 사상 최대 매출 vs 카카오 '콘텐츠'로 매출 1조클럽 입성

양사, 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 조준…네이버 '상반기 내 AI 스피커 출시' 카카오 'AI 자회사 별도 설립'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09 15: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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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사업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매출 기반이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9일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 사상 최대 매출 4조226억원을 달성한 반면, 카카오는 부진했던 광고 매출 대신 게임·음악 등 콘텐츠 매출 성장으로 지난해 첫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매출 기반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사는 올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기술 혁신에 따른 플랫폼 진화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기술플랫폼 회사가 되기 위해 국내 기술·콘텐츠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AI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광고시장 독식…카카오 '카톡 진화'로 수익모델 발굴

네이버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27.8% 오른 2조967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국내 신문·방송 등 전체 언론의 광고 매출 규모로 추정하는 2조7786억원보다 더 큰 금액이다.

특히 모바일 광고 비중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검색 광고 매출액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은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중에서도 모바일 광고 비중이 12% 올랐다.

네이버의 광고 독식은 2위 포털사업자인 카카오 광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11.1% 하락한 5339억원으로, 국내 언론사 대비 광고 매출이 높지만, 네이버의 광고 매출에 비하면 5배 이상 적은 수준이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부진 요인으로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 제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9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최대 강점임 '카카오톡(카톡)'을 중심으로 한 새 수익모델 창출을 강조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오는 3~4월 중 카카오톡 내 장보기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 내 서비스되는 장보기 서비스로 피자·치킨·햄버거 등 20여개 프랜차이즈를 바로 주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톡이 가진 소셜기능에 플러스친구 등을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다음 등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플러스친구 기능이 발견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광고 매출이 두각을 보인 데 비해 콘텐츠 매출은 전년대비 9% 성장한 9249억원, 기타 매출은 58.1% 성장한 1308억원을 기록하는 등 미미한 성장률을 보였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이 부진했던 대신 콘텐츠 매출이 156.5% 크게 오른 7019억원, 기타 매출은 294.6% 급성장해 2284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실적 격차 여전…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 '공통 과제'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31.8% 증가, 국내 매출 증가율(19.5%)보다 더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뉴욕과 도쿄에 상장한 라인주식회사 실적이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J-IFRS 기준 라인주식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375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해외 월간이용자(MAU)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해외 매출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해외 MAU는 688만명으로 전분기(727만명)에 비해 39만명 줄었고, 전년동기(827만명)와 비교하면 139만명이 빠진 수치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 수익 모델 창출을 공통 과제로 꼽았다.

네이버는 기술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기술·콘텐츠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단 방침이며, 특히 AI와 로보틱스·자율주행·음성인식·기계번역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라인과 함께 'AI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J' 결과물 중 하나인 AI 스피커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방침이며, 자율주행차의 도로 테스트에도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이끄는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필두로 기존 서비스에 AI 접목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 내 AI 챗봇 서비스 도입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