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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농협조합장 선거 시끌시끌, 왜? 이광수 후보 자격 미달論

장철호 기자 기자  2017.02.09 0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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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나주시 소재 산포농협이 지난 1월초 '조합장선거 무효 확인 소송' 여파로 오는 16일 조합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떠들썩하면서도 즐거운 선거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지만, 한 후보의 자격 미달 여부를 놓고 잡음이 섞여들어 뒤숭숭한 기류가 감지된다.

8일 산포농협과 나주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나주 산포농협 조합장 재선거에는 이광수(58) 전 산포/봉황농협 전무와 장경일(58) 전 산포농협 조합장이 격돌하게 된다.

이들 후보들은 산포농협 정관 제 56조 임원의 결격사유에 따라, 선거공고일 현재 300만원(출자금 600주) 이상의 납입출자분을 2년이상 계속 보유하고, 최근 2년간 농협 경제사업 이용한 실적이 164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장 후보는 2년간 납입 출자분 360여만원, 경제사업은 1억3000여만원으로 입후보 조건을 충족했다. 

이 후보는 납입 출자금 300만원, 2년간 경제사업이 26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이 후보가 지난해 4월 1140여만원에 구매한 트렉터의 성격을 놓고, 영농 목적이라기 보다는 '다른 의도'(?)를 가진 명목상 거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갖게 된 데는 일단 트렉터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다. 소형 트렉터(잔디깎이용)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영농에 사용되는 트렉터의 경우 본체가격만 1000만원을 상회하고, 부수적인 장비를 구매할 경우 2500~300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영농을 위해 트렉터를 구매했음에도, 정작 농업에 필요한 장비 없이 운전만 가능한 장비를 구매한 것. 더욱이 영농을 위해서는 면세카드를 발급해서 사용해야 됨에도 면세유류카드 발급 신청만 했을 뿐 면세카드를 발급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과수농장을 하고 있지만, 집이 좁아서 지난 4월에 트렉터를 구매한뒤 K트렉터 회사에 보관중이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산포농협측은 최근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 후보와 함께 해당 농기계 회사에 보관중인 트렉터를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이 후보가 유류카드 발급 신청서에 기재한 트렉터의 제조번호와 보관중인 트렉터의 제조번호가 달라, 이 후보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만약 이 후보의 농기계 구매 실적인 인정받지 못할 경우, 후보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돼 농협전남지역본부와 나주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성을 띠고 나서야 한다는 공론이 일고 있다. 본지는 이런 문제의 사실확인을 추가 검증하기 위해 이 후보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차후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