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진 기자 기자 2017.02.08 16:47:03
[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회사 한섬의 '시스템옴므'가 국내 토종브랜드 중 최초로 프랑스에 정식 매장을 개소한다.
8일 한섬에 따르면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이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나란히 입점한다. 이는 지난달 중국 진출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동반 진출이다.
특히 시스템옴므는 국내 브랜드를 넘어 아시아 남성 브랜드 최초로 라파예트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나 편집숍 형태가 아닌 정식 매장을 여는 최초 사례다. 이로써 한섬은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실현하게 됐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유명 패션 컬렉션에도 참여한 적 없는 토종 남성 브랜드가 사전 테스트 없이 라파예트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예트 백화점 측은 시스템옴므가 여성복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고 브랜드 운영 역량이 뛰어나다는 판단에 따라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즌별 기획을 진행하는 보통의 남성복과는 달리 매장 상품 기획을 내세우는 시스템옴므의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파스칼 꺄마(Pascale Camart) 라파예트 백화점 총괄 바잉 디렉터는 "시스템 브랜드의 상품을 본 순간 디자인과 상품력이 우수해 유럽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120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백화점으로 매년 3000만명 이상의 사람이 방문하는 파리 패션의 상징이자 글로벌 패션의 성지다. 크게 △본관 △라이프스타일관 △남성전문관으로 구성되는데 시스템옴므는 남성 전문관에 들어서게 된다.
시스템은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까지 라파예트 본관 2층에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본관 컨템포러리 편집매장에 입점한 바 있다.
특히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라파예트 백화점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파리 패션 위크' 기간 중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쇼윈도 전시를 제안하는 동시에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현지 마케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올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필두로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글로벌 한섬'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을 위해 디자인, 소재 등을 끊임없이 개발, 혁신하고 차별성을 강화하겠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