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정된 시장 내 경쟁 심화, 미국 금리 인상, 가계 부채 등으로 올해 여신금융업계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부수 업무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부동산 임대료, PB상품, 쇼핑몰 등 여러 방면에서 신사업을 진행한 카드사들이 올해도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를 찾는다. 다만 처음 시도하는 타 업권 사업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을 이달 중순 오픈한다. 기존 보험사들이 각 업체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던 다이렉트 보험을 모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현대라이프 △라이나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 열 곳의 47여개 상품을 모았다. 소비자 이목을 끌고자 치아·골프·여행·펫보험 등 다양한 보장의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 몇몇 부가서비스도 추가했다. 우선 '보험 선물하기'는 여행자 보험처럼 단기 상품에 한해 상품을 골라 보험료를 결제한 뒤 선물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공동 구매해 상품에 가입하면 삼성카드만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쥐어준다.
다만 현재 일부 보험사에서 이와 비슷한 플랫폼을 꾸렸으나,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응이 신통치 않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도 아직 소비자들이 불신하는데 타 금융업계가 이러한 플랫폼을 운영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현재 삼성카드가 이들과 다른 점은 플랫폼에서 바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과 몇몇 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 말고는 없다. 과연 이것이 아직 오프라인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새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하나카드는 삼성전자와 가칭 하나카드폰을 준비 중이다. 최근 현대인들이 휴대전화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에 착안한 사업이다.
아직 세부적인 가닥은 잡히지 않았지만, 각종 금융 앱을 설치하기 위한 보안 앱 등을 미리 기기에 탑재해 하나카드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하나카드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 각종 혜택도 여기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기업 맞춤형 솔루션 '녹스'를 통해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녹스를 활용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5000대 한정의 아시아나폰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5만 마일리지를 사용해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아야 구입할 수 있었기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시 동남아시아나 제주도 등을 가는데 5만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와 관련,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이 디지털 경영에 관심을 두면서 업종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특히 카드사의 경우 타 업권에 비해 개인 결제 데이터 등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소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개인 고객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 업권에서 새로운 고객과 수익성을 둘 다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