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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주력 모바일게임 '빨간불' 국내 넘어 해외서 승부 봐야

앱마켓 20위권 내 8개 게임 외산게임…점유율 35~40%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2.08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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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에서 한국은 게임 강국으로 통한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유저들이 게임에 강하다는 것이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들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쟁에 밀려 수렁에 빠진 조선·철강산업에 이어 IT산업의 주력으로 손꼽히는 모바일 게임산업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국내 앱마켓은 국내 게임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가 만든 모바일게임과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상위권 내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외산 게임에 점령당한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이어 모바일 게임 시장도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 및 중국 게임사에 점령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모바일 시장 분석 전문기관 앱애니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의 자회사 나이앤틱이 개발한 '포켓몬고'는 1000만 다운로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 상위 20위권 내에 외산 게임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부동의 1위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키고 있으며, 3위 '모두의 마블', 4위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 게임이 최상위권에서 체면치레를 하는 중이다. 

이 밖에 20위권 내에는 △2위 포켓몬고 △5위 일렉트로닉아치(EA)가 개발한 '피파온라인' △8위 글로벌 모바일 1위 게임업체 슈퍼셀이 개발한 '클래시 로얄' △19위 클래시 오브 클랜 △12위 에픽워의 '모바일 스트라이크' 등을 비롯해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뮤오리진(10위)', 해전1942(20위)' 등 7개 게임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최상위권만 보면 위기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20~30위권까지 봤을 때 과거와 달리 외산 게임의 비중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2월8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20위권 내 외산 게임은 '캔디크러쉬사가' '퍼즐앤드래곤' 등 두 개뿐이었지만 작년과 올해 같은 기간 20위권 내 외산 게임은 5개로 늘어난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포켓몬고'의 열풍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도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전쟁터라는 부분을 실감케 한 것"이라며 "지금도 글로벌 게임회사들은 국내 순위와 상관없이 계속 TV CF 등을 이용해 전방위적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며 국내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컴투스를 제외하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임사가 없는 상황이고, 국내 시장마저 외산 게임으로 도배되고 있다"며 "당장 내년, 내후년 국내 게임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한편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와 중국 게임사의 공습에 국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게임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 게임업체 스스로의 현실자각과 혁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모바일게임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상품인데 한국 게임사들이 규모와 스피드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게임업체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본격적으로 겨룰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