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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하고 연비 좋은 '올 뉴 모닝' 흠잡을 데가…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 탑재부터 넓고 효율적인 실내공간 구현까지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2.08 1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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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잦은 출혈 경쟁으로 불꽃 튀는 격전지라 불리는 국내 경차시장. 그리고 이 시장의 양대 주요전력은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스파크. 두 모델은 매달 실적이 나올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모닝은 기아차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며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가 지난달 17일 다시 한 번 경차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는 다짐으로 신형 모닝(올 뉴 모닝)을 들고 나왔다. 더욱이 기아차는 이번 올 뉴 모닝이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공략할 올해의 주요 전략 차종 중 핵심적인 첨병 역할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

이에 국내 경차시장을 확고히 주도하겠다는 기아차의 바람을 이뤄줄 올 뉴 모닝이 얼마나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카페모아이를 왕복하는 약 120㎞다. 

◆당당·세련 외관, 와이드·모던 인테리어

이전 모닝은 '작고 동글하니 귀엽네' 정도의 인상을 갖추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올 뉴 모닝의 경우 공격적이면서도 부분적으로는 디테일을 통한 세련미가 눈길을 끈다. 6년 만에 나온 3세대인 만큼 기아차가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전면부는 이전 모델 대비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정교한 입체감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한 자리 차지하며 진보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동시에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역동적 이미지도 구현했다. 

여기에 △주간주행등 △포지셔닝램프 △방향지시등에 각각 LED를 적용해 시인성을 향상시켰고,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 측면부는 후드부터 루프를 거쳐 테일게이트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라인으로 세련미가 한층 강조됐고, 바퀴를 감싼 부위를 보다 볼륨감 있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부는 기존 'ㄷ'자 형태의 세로형 리어램프의 램프 폭을 더욱 넓혀 입체감과 시인성을 개선시키면서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수평형으로 넓게 디자인된 뒷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살리면서 넓은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

실내는 단정하면서도 곳곳에 세밀하게 신경 쓴 부분이 아기자기하다. 일단,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실버 장식바와 그 끝 좌우에 세로로 긴 형태의 타원형 송풍구를 배치시켜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또 운전 중 시야이동을 최소화하는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과 독특한 형상의 측면 에어벤트도 시선을 끈다. 

무엇보다 올 뉴 모닝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최적의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한 넓고 효율적인 실내공간이다. 올 뉴 모닝(전장 3595㎜·전폭 1595㎜·전고 1485㎜)은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기존 대비 15㎜ 늘어난 2400㎜의 휠베이스를 구현해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더불어 시트 형상 최적화, 크래쉬패드 슬림화, 스티어링 휠 상향 등 앞선 패키지 기술을 통해 1·2열 전 좌석 헤드룸·숄더룸·레그룸을 늘려 실내 거주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물론, 2열 공간의 경우 앞좌석에서도 어느 정도의 양보가 있어야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구성이지만, 착좌감과 거주성은 훌륭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넓은 화물 적재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 또한 기아차가 내세운 올 뉴 모닝의 자랑거리다. 기존 200ℓ 대비 28% 증가한 255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으며, 상·하단으로 이동 가능한 2단 러기지 보드구조를 적용해 적재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2열 시트 원터치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0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방식 센터콘솔 △센터페시아 하단부 휴대폰 트레이 △앞좌석 도어트림 하단부 별도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돼 있다.

◆당연히 좋은 연비·높아진 안전성 눈길

이번 올 뉴 모닝에는 실주행 연비를 극대화한 '카파 1.0 에코 프라임(Eco Prime) 엔진'이 새롭게 탑재됐다.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췄다.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엔진은 고온 배기가스의 에너지 회수에 의해 웜업 속도를 증대시키는 '배기 일체형 헤드' 등 다양한 엔진 신기술이 적용돼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결과 최고출력 76마력(6200rpm), 최대토크 9.7㎏f·m(3750rpm)의 동력성능에 15.4㎞/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그랜드워커힐서울을 빠져나와 서울 춘천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 속도를 올리자 올 뉴 모닝은 시속 100㎞까지 경쾌하게 올라갔다. 전반적으로 스티어링과 브레이크 응답성은 적절한 중량감을 제공해 불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속주행에서의 정숙성과 풍절음도 많이 억제됐다. 

다만, 올 뉴 모닝이 경차인 만큼 연비를 위한 세팅이 이뤄진 탓일까. 달리는 맛에 있어서는 약간 답답하게 느껴졌고, 속도를 과하게 올리려 하면 엔진소음도 다소 거슬리게 들렸다. 

그런 와중에 올 뉴 모닝의 코너링 맛은 일품이다. 안전성 향상을 위해 기아차가 초고장력 강판을 44%가량 적용한 덕분에 이전 모델 대비 차체가 탄탄하게 다듬어졌고, 급격한 좌우 회전에서 쉽게 쏠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동급 최초로 적용된 토크 벡터링 시스템도 이 같은 주행 안전성에 한몫했다.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주행 시 전륜 좌우 바퀴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달리하는 안전사양이다.

여기 더해 '경차의 높은 연비는 당연하다'고 소비자들에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올 뉴 모닝은 보란 듯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차량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도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간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내달리며 차량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올 뉴 모닝의 연비는 16.4㎞/ℓ. 16인치 휠을 장착한 시승차량의 복합연비가 14.7㎞/ℓ인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인 셈이다. 

한편, 올 뉴 모닝의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원 △디럭스 1115만원 △럭셔리 1315만원 △레이디 1350만원 △프레스티지 1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