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올해 IFRS17 도입 등의 이유로 수십억원의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기 때문.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 2억원 손실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익 역시 334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이는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냉동 보관한 수입 육류를 담보로 하는 육류담보대출을 하던 도중 막대한 피해를 봤다. 동양생명은 예상 손실액 266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작년 말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이고 대주주로부터 자본건전성 제고 차원의 6000억원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예정됐다"며 "육류담보대출 손실과 RBC 제도 변화를 적용하더라도 올해 RBC 200% 이상을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알렸다.
다른 생보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일회성 이익 1조1924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당기순이익은 9361억원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는 저축성보험 판매의 감소로 수입보험료가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IFRS, 신 RBC 제도 도입 등 바뀌는 보험산업 패러다임에 대비해 주주배당을 줄였다. 여기에 선진 수준의 상품 개발, 차별화된 FC 경쟁력 구축, 방카슈랑스·GA·온라인 등 비전속 채널 혁신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한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5% 쪼그라들었다. 이에 맞서 올해 '행복한 은퇴설계의 시작'이라는 새 슬로건을 걸고 차별된 은퇴 설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2017년에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에 기여하는 동시에 PCA생명 통합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은퇴설계 리딩 보험사가 되겠다"고 크게 말했다.
이외에도 하나생명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1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다른 생보사 역시 대폭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여러 생보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자살보험금 지급 비용 등으로 인해 먹구름이 꼈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올해 생보사 실적도 뒷걸음질할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당국이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계약자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IFRS17에 따른 책임준비금(RBC)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측은 올해 위기를 극복할 타개책으로 △최저보증이율 보장에 대한 수수료 부과 △해외 투자 비중 확대 △유료 투자자문 도입 △후취형 변액보험 판매 확대 △건강생활 서비스 제공 등을 꼽으며 틈새시장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