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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반격' 트럼프에 디젤게이트까지 호재

1월판매 빅3 포함 전년比 11.9%↑…미국 출신 일본세단도 기대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2.07 1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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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시장에 정유년 새해부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미국산 자동차들의 거친 반격이 시작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외에도 우리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호적인 자세를 보일 기세에 디젤게이트로 인한 반사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확정한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미국산 자동차와 항공기 등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산업부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방향을 거슬릴 순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미국 브랜드 완성차는 전년대비 4.5% 늘어난 1만8281대로, 시장점유율(8.1%)도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1604대)에도 판매가 11.9% 늘어나 점유율(9.6%) 측면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대표 브랜드인 포드는 지난해 한국 진출 이래 첫 연간 판매 1만대(1만1220대)를 넘어서면서 '독일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지난달 2.8% 가량 판매가 감소했지만, 포드의 판매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 중이다.

또 다른 미국브랜드 FCA 코리아는 지난해(5959대) 4.8% 감소했지만, 배출가스 인증문제로 출시가 늦어진 체로키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판매를 늘려가면서 지난달 50.9% 증가한 501대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트럼프 효과'와 더불어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선호도' 역시 크게 줄고 있어 대다수 차량에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미국산 자동차는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68.4%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디젤 모델은 42.9%에 떨어진 반면, 가솔린 모델(48.3%)의 경우 20.8%포인트나 올라가는 등 국내시장에 '가솔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국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닛산 알티마와 같은 일본 중형세단 역시 무서운 기세로 판매량을 늘리는 상황이다.

실제 알티마(357대)를 앞세운 닛산은 지난달 전년대비 99.2% 급증한 518대를 판매했으며, 어코드(353대)의 혼다 역시 68.5% 증가한 684대가 팔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독일브랜드 질주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미국산 자동차들의 추격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