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도 대형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배타적사용권 취득에 열을 올리지만, 중소형사는 잠잠하다.
올해가 시작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네 곳의 손보사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 이는 지난해 이맘때쯤 한 곳의 손보사만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배타적사용권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주는 제도다.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에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을 첫 시작으로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동부화재가 동시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보는 1월2일 출시한 'KB The드림365건강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담보는 질병수술 난이도에 따라 간병자금을 지원하는 질병수술비 4종과 상해사고로 인한 중증외상을 보장하는 상해진단비 1종이다.
기존 담보들이 심도가 다른 수술임에도 동일한 보장 금액을 제공한 것과 달리 고객 질병 상태 및 사고 빈도와 심도를 분석해 보장을 세분화했다는 점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현대해상은 간편심사 보험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이 보험금 대신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보험금 지급방식과 위험담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동부화재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참좋은종합보험'은 갱신형 계약의 납입면제 제도를 최초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편익을 향상한 점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동부화재는 기존 비갱신형 계약에 한정됐던 전 기간 납입면제 제도를 갱신형 계약에 확대 적용했다.
한화손보 신상품 '마이라이프 세이프투게더 보장보험'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아 골절부목치료에 대해 3개월간, 인터넷직거래 사기피해보상 및 사이버명예훼손피해보장에 대해선 6개월간 독점 판매한다.
그러나 한화손보를 제외한 중소형 손보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손해보험협회 배타적사용권 신청 현황을 보면 신청한 곳마저 없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 보호 기간이 최대 1년으로 연장되면서 획득에 열중하던 중소형 손보사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실제 지난해 흥국화재, AIG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려고 개발 비용 등을 크게 투자했음에도 배타적사용권 기간 동안 기대할 만한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 점점 신청하는 중소형사가 감소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현업에서 배타적사용권은 설계사의 중요 '셀링 포인트'로 엄청난 판매 효과까진 누리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나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비나 인력 등이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에 없는 획기적인 상품이라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며 "하지만 판매 실적이 너무 저조해 현업에서 밝히기 꺼린다"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