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2.06 12:17:22
[프라임경제] CJ헬로비전(037560·공동대표 김진석·변동식)이 지난해 초부터 서비스를 축소해 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상품 '티빙스틱'을 'TV 스틱'(이하 스틱)으로 새단장, OTT 스틱 사업을 본격 재가동한다.
하지만 2년6개월 전 첫 출시와 동일한 스펙에 대동소이한 콘텐츠를 탑재, 크게 달라진 점 없는 귀환이란 분석이다.
CJ헬로비전은 오는 7일 오후부터 무료채널을 확대한 스틱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고 6일 밝혔다.
스틱의 전신은 지난 2014년 8월 첫 출시된 티빙스틱으로, TV수상기(HDMI 단자)에 꽂아 와이파이(무선인터넷)에 연결하면, 실시간 무료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다시보기) 등 유료방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OTT 서비스다.
출시 당시 '한국판 크롬캐스트'에 비유되는 등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추진 등으로 스틱 사업이 불가피하게 축소 수순을 밟다 이번에 본격 재판매되는 것.
다시 선보인 스틱은 CJ E&M의 tvN·M net·올리브 등 CJ E&M의 13개 채널과 프로그램 단위로 제공되는 티빙의 140여개 파일라이브(File-Live)채널을 무료로 제공하고 CJ E&M V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JTBC 등 종편 4사, YTN·BBC World News·한국경제TV·서울경제TV 등 국내·외 뉴스 경제보도 채널, 동아TV·GTV·한국낚시채널·채널W·채널J·빌리어즈TV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채널 등 7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무료 서비스하는 서비스(가칭 '실시간TV')를 독자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모바일 화면을 TV로 전송하는 '미라캐스트' 기능과 스마트폰의 영상과 음악을 파일 단위로 재생하는 '폰투TV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이전 티빙스틱에서 제공하던 야구·축구·골프 등의 스포츠 채널은 향후 서비스 계획 중인 단계며, 매번 요구돼 온 지상파 방송 콘텐츠는 이번에도 이용이 불가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OTT 서비스 '푹'과 향후 콘텐츠 제휴 협의 중이이나 아직까지는 이야기된 바가 없다"며 "향후 이해관계가 조율되면 충분히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향후 지상파 방송사와의 콘텐츠 제휴를 넘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사업자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으나, 원만한 콘텐츠 대가 협상이 쉽지 않다. 그간의 요구에도 티빙스틱에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를 담지 못했던 이유다.
스틱 기기의 스펙도 향상되지 않았다. 시스템 메모리 1GB와 저장공간 4GB로 기존 티빙스틱과 동일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향후 스펙을 향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가격이 다소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7일부터 온라인몰 G마켓을 중심으로 스틱 판매를 재개하며 전용 리모컨이 포함된 스틱을 6만90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콘텐츠 이용권을 결합해, 스틱기기(리모콘포함)와 티빙 방송 무제한 VOD 12개월 이용권을 결합한 상품(13만2000원)과 스틱기기(리모콘포함)와 티빙 고화질 광고 프리(Free) 12개월 이용권을 결합한 상품(8만1600원)도 별도 판매한다.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는 "스틱을 통해 OTT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고, TV윈도우에서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 확장해 국내·외 OTT 서비스를 다 포괄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하반기에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OTT 기기를 선보이고,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도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점진적인 서비스 개선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