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06 09:32:12
[프라임경제] 현대로템(064350)은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에서 발주한 약 4330억원 규모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 납품 및 유지보수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현대로템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 사업으로, 앞으로 현지 협력사와 협업해 오는 2018년 첫 납품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총연장 45.5㎞)에서 운행된다. 현대로템은 과거 수주했던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3호선 전동차에 현지 운영과 유지보수 용이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여름철 최고 기온이 50도 가까이 상승하는 카이로의 날씨에 대비해 고온에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한 부품을 도입, 현지 운행에 최적화된 전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낙찰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수출입근행과 함께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 및 수출자금으로 구성된 금융패키지를 통해 입찰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압둘라 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주 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도 외교채널을 동원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 지난 2012년 수주한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수행하며 받은 현지에서의 호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이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시승 평가 및 영업시운전에서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영업운행 시기를 계획 대비 4주가량 앞당기는 성과를 거두는 등 뛰어난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얻은 현지로부터의 신뢰와 우리나라 정부의 적극적인 수주지원으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이집트는 물론 튀니지, 모로코 등 아프리카 철도시장 공략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철도차량산업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주요 협력사·중소기업들과 함께 해외 동반진출, 기술지원 및 R&D 투자 확대 등의 동반성장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철도차량산업 육성·활성화 정책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납품할 차량에 대한 유지보수도 8년 동안 함께 맡아 수행하게 된다. 유지보수 사업은 기존의 철도차량 제작 위주였던 철도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로템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카이로 1호선 전동차(2012년) △우크라이나 전동차(2015년) △뉴질랜드 전동차 및 객차(2016년) 등 해외 철도차량 유지보수 사업들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오고 있다.
이번 카이로 3호선 사업까지 따내며 현대로템은 약 70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철도차량 유지보수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