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새로운 에너지 세계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03 17:36:1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에너지 공급 및 수요를 관리하는 에너지 정책은 중요하다. 에너지 체계는 생산·유통 체계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석유 등 대규모 발전 시설이 필요한 에너지는 중앙집중적 관리체계를 요구하고 그에 걸맞은 정치·군사·경제 체계를 수반한다.

이 책은 엘빈 토플러가 이미 '제3의 물결'에서 언급한 '프로슈머'의 개념을 도입, 일반 소비자인 우리가 머지않아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남는 에너지를 사고파는 '에너지 프로슈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에너지 패러다임 체계가 변화하면 정부 정책뿐 아니라 시장 판도까지 뒤흔들게 된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보면, 경제성과 에너지안보에서 환경과 안전으로 우선순위가 변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발전원을 중시하던 형태에서 나아가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저탄소 에너지원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에너지 생산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의 에너지 정책 전환 및 시장의 주 플레이어인 대형 에너지 회사의 대응과 성과를 다루고 있으며 130여개의 도표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흐름과 현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경제 수준이 높고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하는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기존 에너지 세력으로부터 완벽한 독립을 이뤄 미국발 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며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발도상국은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고,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을 확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에너지원을 거의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에 에너지안보 문제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에너지원의 비중을 적절히 배치해 최적의 에너지믹스를 찾는 것이 한국이 에너지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길이다.

저자 조석은 지식경제부 자원정책심의관 겸 에너지정책기획관, 성장동력실장을 역임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지냈으나 4개월 만에 에너지 및 자원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 발탁됐으며,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 회장으로 국제적인 원전 안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메디치미디어가 펴냈으며 가격은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