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02.03 15:57:12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정유·화학업체가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최초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평균 유가(두바이 기준)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41달러 수준으로, 매출액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39조원대에 머물렀음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영업이익률도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8%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업 시작 후 사상 최고 성적으로, SK이노베이션 및 사업자회사들이 그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혁신으로 인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에는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에서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 및 지난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이었다.
이에 더해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 E&P(석유개발사업)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며 비정유 부문에서만 총 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이후 화학과 윤활유 사업 위주로 4조원 이상 집중 투자를 통해 PX 생산규모 세계 6위·고급윤활기유 생산규모 세계 1위에 자리했다.
특히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 △스페인 렙솔과 제휴한 ILBOC 등 최태원 회장이 진두지휘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동종업계와의 실적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및 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실적에 걸맞은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2016년 배당금을 주당 6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인상한 4800원의 기본 배당금에 2014년도 무배당에 대한 잔여 보상 성격으로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을 더한 것인데 총 배당금은 5965억원에 이른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10조791억원, 영업이익 8494억원이라고 알렸다. 주력사업인 석유부문에서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