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험주가 영업 환경 악화와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감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보험업종지수는 1월2일(종가기준) 1만8485.33에서 지난 2일 1만8162.62로 1.75%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1% 상승했지만 보험업종지수는 금리상승 및 회계제도변경에 따른 RBC(보험금 지급 여력)비율 하락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13개 상장 보험사(생명보험사 4개, 손해보험사 9개) 중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곳은 삼성화재(000810), 흥국화재(000540), 한화생명(088350) 세 곳뿐이다.
특히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지난 1월2일 11만원에서 지난 2일 10만7500원까지 주가가 2.27% 하락하며 신한지주(055550)에 지난 1일 금융 대장주 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며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에 줄곧 약세를 보였다.
이달 3일 기준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21조9317억원으로 삼성생명(21조6000억원)과 300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고 삼성생명은 11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육류담보대출 문제가 불거진 동양생명(082640)의 주가는 대규모 불확실성이 발생하며 19.84% 급락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2일 자사가 보유한 육류담보대출 3803억원 가운데 2837억원에 연체가 발생한 사실을 자율공시했다.
성용훈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적인 불안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세련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육류담보대출에 대해선 지난해 4분기 한 차례, 올해 상반기 중 한 차례 등 총 두 차례가량 대손충담금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상장 손보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보험료 현실화를 위해 각 사가 연초부터 자동차보험 요율을 인상했고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대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삼성화재가 전격적으로 요율 인하를 발표하고 요율 인하 경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사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동부화재(005830)는 지난 1월2일 6만1800원에서 지난 2일 6만300원으로 2.43% 하락했고, KB손해보험(002550)과 현대해상(001450)도 같은 기간 3.72%, 2.11% 주가가 빠졌다.
성 연구원은 "가격지표상 손해보험주는 매력적인 구간에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매출과 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가격경쟁' 이벤트가 발생한 상황에 굳이 손해보험주를 매수하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경쟁 이슈의 초입 국면이기도 하고 이를 상쇄하거나 압도할 만한 매력적인 모멘텀이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같은 기간 주가가 1만1400원에서 10만900원으로 4.39% 하락했다. 이날 KB증권은 코리안리(003690)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IFRS17 기준서 발간과 LAT단계적 강화 같은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지만 금리 상승이 이러한 우려를 낮춰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생명보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해보험주는 향후 점진적인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2위권 손보사는 자본확충 부담이 주가 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