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뱅크론(Bank Loan) 펀드'가 뜨고 있습니다.
뱅크론 펀드는 저금리, 금리상승기에 투자대안으로 평가되는 상품인데요. 앞으로 고금리, 강달러 기조가 지속된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업계 전문가들도 올해 유망한 투자 상품 중 하나로 뱅크론 펀드를 꼽고 있죠.
실제로 최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클래스 대표펀드 기준 국내 뱅크론 펀드는 지난해 8월 순유입세로 전환한 이후 △9월 1024억8900만원 △10월 1592억8300만원 △11월 1138억2500만원 △12월 1945억53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뱅크론은 일반 채권과 달리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런던 은행 간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상품인데요. 현재의 저금리 수준에서 평균 5% 안팎의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펀드로 투자한 채권에서 수령하는 이자도 높아져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변동 위험을 일정부분 회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아울러 이 상품은 담보채권이면서 일반채권보다 우선상환해야 하는 선순위 채권으로 구분돼 일반채권 대비 회수율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뱅크론은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위험성도 상존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뱅크론 펀드는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이 신용등급 BBB-이하 기업, 즉 저신용기업으로부터 담보를 제공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인데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일부 오를 때 더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금리가 가파르고 지속적으로 인상될 경우 해당 대출채권의 부도율도 그만큼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이자를 못 갚는 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죠.
또한 뱅크론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는 대출에 대한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경기침체 상황까지 방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일례로 지난 2008년도 금융위기 때 뱅크론 펀드들은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뱅크론은 리보금리 수준이 낮을 경우 뱅크론 발행 시 적용되는 '리보플로어(Libor Floor·금리하단)'를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리보플로어 이하에 있을 경우에는 금리 상승 시에도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뱅크론 펀드는 낮아진 예금금리에 대한 대안투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금리상승에 따라 계속 수익이 나는 자산은 아니다"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신중한 투자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