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자동차 5개사 1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총 61만8930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10만6308대)와 비슷한 10만6210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1·2위를 다투는 현대·기아차 실적이 하락하면서 완성차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이다.
◆i40와 벨로스터 판매 '한 자릿수 수모'
우선 '해외 판매 증가'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1.3% 늘어난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9.5% 감소한 총 4만5100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브랜드 판매 1위'인 그랜저가 지난해보다 110.0% 늘어난 1만586대(구형 961대·하이브리드 211대 포함)를 판매하는 등 선방했지만, 다수 모델 판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현대차의 굴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아슬란(57대)은 물론, 'PYL 브랜드'로 재도약을 준비하던 i40(8대)와 벨로스터(5대)는 한 자릿수의 판매량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핫해치'로 출시된 신형 i30(84대) 역시 이전모델이 판매됐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51.7%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명절 영향으로 2월에 연휴가 있던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올해도 국내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 차종 라인업 강화 및 신차 출시 등으로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수 모델의 노후화'가 심각한 기아차 역시 내수 판매(3만5012대)가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새롭게 출시된 모닝이 5523대가 팔리며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으며, 이외에도 2017년형 K7 및 모하비 등 비교적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판매호조를 이어가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노후화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K시리즈를 견인하던 K5(2004대)가 전년대비 48.1% 하락했으며, 플래그십모델인 K9(164대) 역시 39.3%나 판매가 줄었다. 아울러 브랜드 스테디셀러 모델인 스포티지(2457대)와 쏘렌토(5191대)도 각각 48.3%, 31.4%씩 감소했다.
◆'전년比 254.1%' 르노삼성 "QM3 물량 소진"
한편, 한국GM은 비록 전체 판매량(전년대비 4.8% 하락)이 줄었지만, 내수시장(1만1643대)에선 소형SUV 트랙스와 중형차 말리부에 힘입어 25.5%나 증가시켰다.
'브랜드 판매 증가'를 견인한 말리부는 '신차안전도평가' 중형차 부문 역대 최고 점수로 '올해의 안전한 차'를 수상하는 등 입증받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581.5%가 증가한 3564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 출시된 신형모델이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도 162%가 증가한 1436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경차 판매 1위' 스파크(4328대)도 전년대비 1.0% 증가하면서 브랜드 판매를 견인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올해엔 지난달 출시한 신형 크루즈를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 활동과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내수에서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지난 1월 내수에서 7440대를 판매하며 '식지 않은 SM6 및 QM6에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254.1%'라는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높은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SM6는 3529대가 팔리면서 '브랜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439대가 판매된 QM6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 들여온 물량을 모두 소진한 QM3의 경우 192대에 그쳤지만, 주문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3월을 기점으로 평년 수준의 판매량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볼리 판매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3.4% 증가한 쌍용자동차(003620) 역시 내수에서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1만70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가 19.5% 증가한 3851대(티볼리 2488대·티볼리 에어 136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르노삼성과 마찬가지로 나머지 모델의 부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상품성 개선모델이 출시된 코란도 C의 경우 전년대비 7.5% 감소한 669대에 그쳤으며, 렉스턴(279대)과 코란도 투리스모(303대) 역시 각각 4.5%, 24.8%씩 하락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브랜드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상품성 개선모델인 뉴스타일 코란도 C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프리미엄 대형 SUV 등 확대되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업력 강화를 통해 내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