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까지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117930)의 주요 자산 매각이 끝난 가운데 설립 40년 만에 파산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1977년 한진그룹의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한진해운을 설립한 지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2일 해운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을 법정관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2~3일 내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회생절차 폐지결정은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사실상 재기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을 경우 파산절차에 돌입하도록 하는 절차다. 아울러 법원의 폐지결정 후 2주 동안 이해관계인의 항고가 없을 경우 파산선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최근 한진해운이 주요 자산인 미주·아시아노선 영업망과 미국 자회사 TTI(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이 마무리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운영사인 TTI와 미국 장비임대 업체인 HTEC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으며, 두 회사의 총 매각 대금인 7800만달러(약 900억원) 가운데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지난 1일 한진해운에 입금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주·아시아노선 영업망은 오는 3월 출범하는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설법인인 SM상선이 이어받게 됐으며, SM상선은 지난달 잔금 약 275억원을 모두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운업황 악화와 유동성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9월 회생절차에 돌입했으나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며 "한진해운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17일 파산선고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