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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중소형 증권사 매각 작업, 새 주인 찾기 '분주'

이베스트證 5년 만에 재추진…하이투자 "올해 본입찰 진행"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2.02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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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해 들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금융투자업계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는 것. 

'새 주인 찾기'에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자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최대주주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매각추진설을 사실로 인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회사 이름을 바꾼 중소 증권사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12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G&A가 당시 보유 중인 지분 전량(84.58%)을 매각한다고 밝힌 이후 5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업계 20위권,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4210억원 규모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설이 공식화함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인수합병 시장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는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도 매물로 나왔다는 설이 무성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7월부터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위해 LIG투자증권 등 인수의향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가격 측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13일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후, 지난해 하반기에 예비입찰을 진행했다"며 "올해 안에 본입찰과 주식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모회사인 골든브릿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사상 최장기 파업을 진행한 바 있고 올해 초 또다시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을 결정하면서 매각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매각 문제는 지난 2015년 8월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 합병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제기됐다. 

독점거래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제8조 2항은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SK는 유예 기간인 올해 8월 안에 지분 10%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대형사 인수합병으로 중소형 증권사 매물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몸값을 제대로 받기도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연초부터 중소형증권사들의 매각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말 출범했으며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또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15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고 통합사인 KB증권은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