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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통 트인 제빵업계, 파리바게뜨 '카스텔라·머핀' 판매 중

"언제든 중단 가능…상황 맞춰 움직일 것"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2.01 16: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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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달걀 대란(大亂)'에 몸살을 앓았던 제빵업계가 조금은 숨통을 틔운 모양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 무렵부터 찾아볼 수 없었던 파리바게뜨의 카스텔라, 머핀 등을 전국 가맹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베이커리 1위 업체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달걀 수급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2월25일부터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텔라와 머핀, 산딸기롤 등 19개 품목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 34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파리바게뜨가 하루에 사용하는 달걀은 70~80톤. AI 여파로 전국 달걀 공급 농장 21곳 중 9곳이 폐쇄되면서 공급량이 40%가량 급감했다. 

파리바게뜨의 카스텔라와 머핀은 가맹점주가 본사에 주문을 넣는 품목인데 본사에서 수요에 맞춰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설 연휴 전부터 나아져서 완벽하진 않지만 예전보다는 안정적"이라며 "AI 파동 이전 같지는 않으나 빵이 덜 팔리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문에 생산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고 신규 양계 농가 몇 곳을 발굴해서 계약을 맺어 직접 수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품목을 판매 중이긴 하나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판매 재개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급이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완전히 재개할 정도는 아니어서 언제든지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물량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액란(전란액) 수입도 검토 중이다. 특히나 제빵에는 살균란보다 비살균란이 더 적합한데 비살균란은 유통기한이 72시간으로 매우 짧아 들여오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달걀 수입으로 물량이 안정, 달걀값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일주일 만에 다시 치솟는 등 불안정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000원대로 낮아지던 달걀값은 지난달 31일 7일 만에 반등하면서 9000원대로 다시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요 증가와 물량 부족 등으로 소폭 반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에 1300개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하루 20여톤의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한 차례 위기는 넘겼으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라며 "AI 파동이 장기화된다면 수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