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이 극장가에서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재개봉 영화는 28편에서 2014년 61편으로 크게 늘었고 2015년부터는 100편을 훌쩍 뛰어 넘어섰습니다. 한때 유행처럼 여겨졌던 재개봉은 꾸준히 재개봉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 힘입어 이제 영화관에서 입지가 탄탄해졌는데요. 이번 '과거에서 찾은 미래의 소리(이하 거래소)'에서는 재개봉 영화 열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프라임경제] 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습니다. 최근 재개봉하는 명작들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과거 모습보다 좀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재개봉하고 있는데요. 탄생 몇 주년 기념, 디지털 리마스터링, 무삭제판 등 저마다 재개봉하는 '명분'도 갖추고 있죠.
현재 국내에서 재개봉된 역대 영화 순위를 살펴보면 2012년 재개봉한 '타이타닉'이 36만명의 관객을 모아 1위에 올라 있습니다.
1997년 개봉 당시 2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인 '타이타닉'은 2012년 4월 3D 영화로 재개봉했는데요. 1997년 당시 최종 수입 18억달러(한화 약 2조원) 이상으로 영화 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타이타닉은 재개봉에서도 적지 않은 관객몰이를 하며 쏠쏠한 수익을 챙겼습니다.
2위는 10년이 지나 재평가받은 '이터널 션샤인'이 차지했습니다. 이터널 션샤인은 2015년에 다시 개봉했는데요. 2005년 개봉 당시에는 관객 수 17만명으로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2015년 재개봉 때에는 관객이 밀려들어 개봉관 수를 55개관에서 70개관에서 늘렸습니다. 최종 관객 수는 개봉 당시 두배에 달하는 32만3660명으로 재개봉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죠.
3위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노트북입니다. 노트북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럭키' 등 신작들의 공세에서도 누적 관객 16만명을 돌파했다네요.
올해도 다양한 재개봉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는 2일에는 명곡으로 중무장한 뮤지컬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무려 세 번째 재개봉합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이 흥행하며 1965년 3월 영화로 개봉했는데요. '세계 최초의 1억달러 영화'라네요. 국내에서도 1978년 개봉 후 서울 관객 18만명을 기록했고 이후 1995년, 2012년에 다시 관객을 만났습니다.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현재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마지막 시리즈인 '왕의 귀환'이 지난달 25일 재개봉했습니다. 특히 3편은 본편보다 64분이나 추가돼 기존 극장판에서 보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겼다고 하네요.
완벽한 성장영화라는 평을 얻은 '빌리 엘리어트'도 지난달 16일 재개봉해 사흘만에 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고 고인이 된 장국영 14주기를 맞아 다시 찾아온 '패왕별희'는 오는 3월30일 재개봉을 확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재개봉 영화 열풍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에 따르면 우선 홍보비용이 적게 들고, 과거 필름 영화이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되며 배급사들이 영화를 수급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라네요. 또한 재개봉 영화의 경우 판권이 일반 개봉 영화보다 저렴한 점도 배급사 입장에서 재개봉을 꺼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개봉 열풍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바로 독립영화 같이 스크린 확보가 어려운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들은 재개봉 영화들과 한정된 스크린을 갖고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영화' 콘텐츠일텐데요. 최근에는 상영관을 많이 얻지 못한 작은 영화라고 해도 입소문으로 흥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이 재개봉 당시 더 큰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마지막엔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가 흥행으로, 또 재개봉으로 관객을 다시 찾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