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전국이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때면 극심한 '수족냉증'을 앓는 필자는 발과 몸이 분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동양의학에서 강조되는 건강법으로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뜻이죠. 일부 사람들은 발이 따뜻해야 몸이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필자는 유독 겨울에 부츠를 즐겨 신는 편인데요. 보온성과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부츠란 일반적으로 복사뼈나 장딴지 이상 높이의 구두를 칭합니다. 구체적으로 발목까지 오는 부츠를 부티(bootie), 발목을 살짝 넘는 여성용 부츠를 앵클부츠(ankle boots), 남성용은 처커부츠(chukker boots)라고 합니다. 여기에 신축성 있는 고무 소재를 옆선에 붙이면 첼시부츠(Chelsea boots)가 되고요.
종아리를 반쯤 가리는 부츠는 미디부츠(midi-boots), 무릎까지 오는 부츠는 롱부츠(long boots), 무릎을 덮은 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는 사이 렝스 부츠(thigh length boots)나 사이 하이 부츠(thigh high boots)라고 부릅니다.
◆여성 전유물? 지금은 남성부츠 전성시대
부츠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췄다는 부츠의 장점이 젊은 남성들에게 통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AK몰이 본격적인 영하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말 성별·연령대별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패턴을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2030남성들이 부츠나 방한 아우터 등을 많이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금강제화가 남성용으로 선보인 '리갈 201 첼시 부츠'의 경우 출시 2개월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요. 금강제화 측은 최근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내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유행하면서 남성 직장인들이 증가한 것이 제품 완판의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00년대 초반 높은 인기를 끌었던 어그 부츠에서 패딩 부츠나 레이스업 부츠(lace-up boots) 등 방한 부츠로 시선이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투박한 모양과 무거운 무게 때문에 선호도가 낮았던 방한 부츠가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죠.
특히 레이스업 부츠의 경우 앞이나 옆에서 끈으로 묶도록 된 형태를 말하는데,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내피에 털을 채우고 겉은 방수 재질로 제작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방한성을 강조한 패딩 부츠 또한 어그 부츠의 자리를 이을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죠.
◆무던한 '패딩 부츠' vs 까다로운 '어그 부츠'
이렇듯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부츠는 특유의 모양 때문에 습기가 차기 쉬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부츠 중에서 가장 관리가 편한 것은 단연 패딩 부츠일겁니다.
패딩 부츠는 가죽 대신 가벼운 원단에 오리털 등의 충전재를 넣은 형태이기 때문에 표면에 얼룩이 질 경우 물티슈로 닦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그대로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주방세제 등을 묻혀 칫솔로 살살 닦아내면 되고요.
세탁할 때는 재질에 따라 물세탁도 가능하고 세탁 후에는 충전재가 부풀 수 있도록 잘 두들겨줘야 합니다. 눈이나 비를 맞았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 그늘에 말려주면 되는데요. 이때 내부 충전재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꾸로 매달아 말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에 비해 가죽 부츠나 어그 부츠의 경우 오염도 쉽고 방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로운 편인데요. 무엇보다 어그 부츠의 경우 얼룩이 잘 생긴다는 단점 때문에 보온성을 위한 신발을 눈이나 비가 오는 날 신지 못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어그 부츠가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바로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얼룩이 남지 않기 때문이죠, 부츠 안쪽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뭉쳐 넣어주는 것이 좋고요. 얼룩이 잘 남기 때문에 오염물이 묻으면 그때그때 닦아야 합니다.
필자의 경험상 찬물이 아닌 따뜻한 물로 세탁하면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얼룩은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제거하고, 세탁은 어그부츠세탁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손빨래를 해야 할 경우에는 아웃도어 전용 다운 세제나 유아용 비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관리가 까다롭기로는 가죽 부츠도 만만치 않죠. 특히 가죽 부츠는 흠이 난 상태로 오래 보관할 경우 색이나 모양이 변하거나 가죽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어 가죽 전용 크림으로 자주 닦는 것이 좋습니다. 가죽 전용 크림이 없을 때엔 수건이나 거즈에 우유를 묻힌 후 닦아주면 가죽 코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