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형뽑기방'이 핫한 놀이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 인형뽑기 기계는 학교 앞 문방구나 오락실에 비치된 게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전자오락기 없이 인형뽑기 기계로만 채워진 공간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인형뽑기방은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상황인데요.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라면 '인형뽑기방이 100m마다 하나씩 있다'는 소리가 과언이 아닐 정도죠.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뽑기'로 상호를 등록한 업체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500개에 이르러 전년 동기 21개에 비해 약 25배 증가한데 이어 2016년 12월에는 880개까지 폭증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인형뽑기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각에서는 키덜트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인형뽑기의 열풍을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키덜트는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 됐음에도 아이의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트렌드를 뜻하는데요. 구매력을 가진 키덜트들이 수요를 채워줬기 때문에 인형뽑기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인형뽑기 성행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적은 투자 대비 큰 만족감, 즉 '성취감'에 있다는 게 다수의 목소리입니다.
인형뽑기 기계는 보통 1회에 1000원 안팎에 비용이 드는데요. 비교적 거금인 1만원을 쓰더라도 작은 인형하나 뽑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뽑기에 성공하면 그 성취감은 대단할 수밖에요.
이런 성취감은 취업과 학업 등 현실에선 무기력한 청춘들이 사행성 뽑기를 통한 자아충족감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딘가에 뽑히고 싶은 청년들이 인형 뽑기로 만족감을 느낀다는 얘기죠.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2년 7.5%에서 지난해 9.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 자릿수 실업률이 예상됩니다.
작은 인형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얻는 인형뽑기 열풍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것은 어딘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화상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