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여름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강원도 속초로 모이게 했던 '포켓몬고'가 이달 24일 국내에 상륙했다. 포켓몬고는 출시 이틀 만에 이용자 수 384만명을 달성하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식었다는 반응과 상반된 모습이다.
포켓몬고는 나이안틱랩스가 개발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게임이다. 유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걸으며 지도상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
포켓몬고는 몬스터를 잡을 때는 몬스터 볼을 던져 잡아야 하는데 몬스터 볼은 수량이 정해졌다. 몬스터 볼은 맵을 돌며 아이템 상자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또 포획한 몬스터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걸어야 한다. 몬스터와 몬스터 볼, 그리고 몬스터 부화를 위해 꾸준히 돌아다녀야 하는 것.
포켓몬고는 계속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앉아서만 게임을 즐기는 다른 게임과 달리 운동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버스나 지하철, 또는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을 본 채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사고도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37건이던 '스마트폰 보행사고'는 2015년 9월 848건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수도권 거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5.7%가 걸으며 1회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었으며, 5명 중 1명 이상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것은 위험하다. 여기에 게임까지 하면서 걷는다면 더 많은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포켓몬고는 몬스터가 도로 한가운데 위치할 수도 있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 신호등을 보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만큼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
실제 미국과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다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강에 빠지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기능에 걸으며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