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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입지전적 군수에게 주어진 '위험한 승부수'

김선교 양평군수가 붙잡은 '당협위원장' 독배일까 기회일까

안유신 기자 기자  2017.01.31 1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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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새누리당 분당으로 지역정가에선 보수개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평군수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확정을 둘러싸고 지역이 뒤숭숭하다.

양평군에 따르면, 김선교 양평군수는 이 지역 정병국 국회의원이 떠난 새누리 당협위원장 후임으로 확정됐다. 김 군수가 '국회의원 등용문'인 당협위원장직을 받은 것을 두고 지역에선 그가 총선 도전장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군수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당협위원장 확정과 관련해 본인이 보수층의 결집과 지역발전을 이끌 진정한 지역일꾼"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보수 지지세력은 혼란스럽다. 대선 뒤에 이어질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져야 하는 지역정치인들은 갈팡질팡이다. 탄핵 결과에 따라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를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뭔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간 훗날 공천권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대표로 추대된 5선 중진의 정병국 의원과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새로 맡게 된 김선교 군수는 그간의 동지(?) 연을 끊고 이제 '전투'를 시작해야 할 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새 당협위원장은 대선 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

정 의원이 두고 떠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직을 받아든 김선교 군수 입장에선 '때가 왔다'고 여길 만 하다. 하지만 사정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이 '침몰하는 배'일지, 바른정당이 '찻잔 속 태풍'이 될지 모를 일이다.

설령,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대선 직전 두 진영이 다시 합친다 하더라도, 이미 '두 갈래 세력'으로 자리 잡은 뒤일 터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맞붙을 수밖에 없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데드매치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바른정당이 보수층 재편과 결집을 가져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경우 김 군수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직은 정치생명을 위협할 '독배'일 수 있다. 이번 양평 지역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서병길 전 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와 박수원 전 감사원 감사국장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역 군수 '프리미엄'을 내세운 김 군수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겼지만 이는 그야말로 '위험한 승리'다. 김 군수는 새누리당을 지킨다는 의리와 명분을 얻었지만, 대선 지형 변화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지와 그간 쌓아온 공적이 단숨에 날아가 버릴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양평군청 면장에서 군수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이제 중앙정치를 꿈꾸게 됐다. 5선 터줏대감이 내놓은 지역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차면서 그는 일생일대의 정치 승부수를 던졌다. 무리한 도전으로 막을 내릴지, 신화창조의 연장선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