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장중 200만원 고지를 뚫으면서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박을 안겼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 가치는 1년 사이 4조7235억원 불어나 15조2207억원(26일 종가기준)으로 집계됐다. 수익률로 따지면 45%에 달한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가치 역시 2조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9292억원 늘어 75.5%의 연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남매는 보유 중인 삼성물산(028260)주가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년 사이 8650억원(-11.3%)이 줄어 6조7714억원에 머물렀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경우 각각 5440억원을 날려 지분평가액이 1조7046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탄 주가는 지난 26일 19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전 52주 최고가인 197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총 19거래일 중 6거래일만 빼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오너리스크를 완벽하게 비껴간 주가 흐름을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7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오히려 갤럭시의 충성 고객층은 갤럭시 S8 출시를 고대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겹친 것도 역시 장기적인 모멘텀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모바일사업부) 등 모든 부문의 고른 성장과 이익개선은 압도적"이라며 "여기에 대규모 자사주 취득과 소각이 발표된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노트7 폭발로 인한 신뢰 회복과 별개로 갤럭시 S8은 구조적인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78%를 점유한 상황에서 대기수요 상당수는 갤럭시 S8으로 이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9조3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유통주식의 3.1%가 소각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4조원 가량이었던 배당이 올해 7조원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호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