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민영화 우리은행의 첫 은행장을 맡게 됐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오전 차기 행장 후보인 이 행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우리은행 그룹장 등 3인의 최종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 리스트에 이 행장을 올리고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은행장은 민선1기 우리은행장 내정이 결정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더 튼튼하고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과점주주들이 보유한 증권, 보험사 등과 협업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이란 불확실성을 오히려 변화의 발판 기회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그는 "캐피탈, F&I, 부동산관리회사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부터 인수합병(M&A)을 시작할 것"이라며 "증권·보험사 인수는 과점주주들과의 협력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M&A를 할 경우 캐피탈과 부동산관리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며, 증권사와 보험사는 인수 순위에서 뒤로 놓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증권이나 보험은 과점주주들이 가진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먼저 그쪽과의 협력을 추진해 순차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특히 보험은 IFRS9이 시행되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M&A에서 제일 마지막 고려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계파 갈등과 관련한 개선방안도 거론했다. 또 올해 말부터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간 임원수를 동수로 맞춰온 지금까지 관행을 깨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이 행장은 "외부 컨설팅을 받아 객관적 평가 기준과 인사 원칙 등에 대해 모범답안을 만들어 노조와 직원이 합의하면 오는 12월부터는 상업, 한일 비율 대신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인사를 하겠다"며 "다만 설연휴에 있을 이번 임원인사는 동수 원칙을 지켜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행장은 "금융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신 성장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은행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의 조화로 1등 종합금융그룹이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행장은 오는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