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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티니위니' 8770억원에 매각 확정

10% 지분 보유…중국 브이그라스와 'Win-Win'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1.25 09: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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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랜드그룹은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사에 티니위니 매각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매각거래 정산 금액은 51억3000만위안(약 8770억원), 매각대금 지급일은 내달 20일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티니위니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 브이그라스는 티니위니를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는 양사의 믿음 아래 딜 클로징을 최종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Cross Border M&A)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순자산 장부가액이 한화 1200억원 규모인 티니위니 매각으로 이랜드가 거둬들인 매각 차익은 약 7500억원에 달한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 지분 참여하고 이외에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브이그라스도 매각 협상이 일부 늦어지면서 전통적인 매출 호기인 겨울 매출을 못 올린 것을 만회하고자 대금 입금 시기를 서둘러 앞당기고 마무리 절차에 박차를 가한다. 브이그라스는 주요자산 양수를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내달 10일에 열기로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브이그라스 △상하이 허위 △항주진투 3개사가 투자한 '난징 진위거 패션산업투자 합자기업'을 설립, 티니위니 법인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랜드가 가진 10% 지분은 브이그라스와의 안정된 협력 관계를 고려해 3년 간 유지한다. 이는 매각 이후에도 양사가 생산, 영업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을 가진 신설법인의 지분 90%는 매수자인 브이그라스가, 나머지 10%는 이랜드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보유하게 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유입만으로 올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서울 홍대·합정역, 마곡 상가 부지 3개 부동산 매각을 통해 2500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중 2000억, 상반기까지는 누적 5000억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실시한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상반기 내 실현,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매장, 브랜드 등 비수익 자산과 비활성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