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말부터 '최순실 게이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국내외 악재에 널뛰기 장세가 연출되며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삼성전자우(005935), 한국전력(015760)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국에서 시가총액(시총)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005930)로 2000년에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 그 이후 17년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68조원으로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차이가 7배 이상 벌어졌다.
그러나 부동의 1위와 달리 시가총액 2위 자리는 시기에 따라 변화하며 자리싸움이 번잡한 상황이다.
현재 2위는 시총 37조5649억원의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20일 당시 2위였던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시총 2위 자리에 앉은 뒤에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이익이 큰 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SK의 LG실트론의 지분 인수 소식에 장 초반 5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날 SK는 이사회를 열어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LG실트론 지분 인수로 SK그룹의 인수합병(M&A)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반도체사업에서 수직 계열화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반도체기업의 LG실트로 선호도 감안시 향후 SK하이닉스의 사업확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해 파업여파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무려 시총 순위 5위까지 밀렸던 현대차도 올해 들어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2015년까지 시총 2위를 지키다 2015년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이슈로 주가가 크게 빠지며 한국전력에 2위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이후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그래프를 그리며 한때 시총 5위까지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고 현대차 주가가 모든 악재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다시 3위로 내려갔다.
24일 기준 현대차는 시총 32조2705억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와 약 5조원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기세도 무섭다. 올 초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삼성전자 우선주도 시가총액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월25일 97만5000원에서 24일(종가기준) 152만2000원을 찍은 삼성전자 우선주는 1년만에 56.10% 뛰었다. 지난 11일에는 154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총은 31조2214억원으로 3위인 현대차와 1조원가량 차이가 나 언제 순위가 바뀔지 알 수 없다. 현대차의 주가 폭락으로 한 때 2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전력은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자 우선주에 밀려 시가총액 5위까지 하락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전력에 대해 "원료비 상승에 따른 감익 지속 가능성, 환경·안전급전 법안 통과 시 원가 상승 압력은 주가에 다소 부담"이라며 "석탄가 하락이나 요금인상, 신규 성장 동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