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초부터 노트북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노트북시장은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불렀지만, 태블릿만큼 가벼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제조사들의 크기·무게를 줄이려는 경량화 경쟁이 배터리 용량 증대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충전 없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LG 올데이 그램을 각각 선보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노트북 제조사들은 크기를 줄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보니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한 불많이 많았다"며 "이를 반영해 배터리 쪽으로 경쟁이 옮겨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콘센트 없어도 보조배터리로 충전 'OK'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30Wh 배터리가 탑재된 신제품 노트북9 올웨이즈를 출시했다. 20분 충전으로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과 보조배터리로도 충전 가능한 'USB-C 타입 충전 지원'이 특징이다.
가격은 13.3인치 모델이 178만원, 15인치 모델이 189만원이며, 무게는 각각 779g, 980g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66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2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9 올웨이즈(Always) 대용량 모델 2종(모델명 900X5N-X , 900X5N-L)을 추가 출시했다.
이 중 900X5N-X 모델은 고사양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940MX 2GB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음에도, 무게는 1250g에 불과하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20만~30만원 비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일 출시한 LG전자 올데이 그램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존에 삼성전자가 밀던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올데이 그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대성 甲' LG 올데이 그램, 동일 배터리 용량 제품 중 최경량
LG전자는 지난 1일 간판 노트북 제품군 그램의 올데이 버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kg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완충 시 충전 없이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LG 올데이 그램은 전작 대비 1.7배 늘어난 60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3.3인치, 14인치, 15.6인치 각각 최대 24시간, 23시간, 22시간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하다.
충전 속도도 극대화해 방전 상태에서 20분만 충전해도 3시간 동안 쓸 수 있다. 80분이면 완전 충전도 가능하다.
가격은 153만~245만원이며, 무게는 13.3인치, 14인치, 15.6인치 각각 940g, 970g, 1090g이다.
◆총평…문서작성 '올데이 그램' vs 게임·그래픽 '노트북9 올웨이즈'
노트북은 '데스크톱(PC)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탄생한 기기다. 노트북 본연의 목적은 휴대성인 만큼 월등한 휴대성을 갖추려면 작고 가벼우며 사용시간이 길어야 한다.
두 제품 모두 200만원가량 고가인 데다 동일 스펙 기종 비교 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격을 제외하고 두 제품의 휴대성을 사용시간 기준으로 비교해봤다.
양사 제품 중 15인치대 배터리 60W 모델 기준, 노트북9 올웨이즈와 올데이 그램은 각각 1090g, 1250으로 약 150g 차이가 난다. 가격과 배터리 용량(사용시간)은 비슷하지만, 올데이 그램이 더 가볍다.
다만,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높은 호환성도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유사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노트북을 매일 같이 사용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큰 메리트로 보이지는 않는다. 노트북 충전기를 두고 다닐 일이 많지 않을뿐더러 동영상 시청과 같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작업의 경우, 저용량 보조배터리로는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사양 작업을 요하는 경우에는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50g이라는 무게 차이는 기본 탑재된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940MX 2GB외장 그래픽 카드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총평하자면 문서·동영상 감상 등 일반적인 사용 환경을 가진 사용자에게는 올데이 그램,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9 올웨이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