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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문형 5민랩 대표 "뻔하지 않은 게임 만든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하고 많이 보급된 '기어VR' 채택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1.24 1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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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ICT산업의 주요 이슈인 가상현실(VR)은 다수의 IT기업들이 관련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키웠다. 이에 VR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확산속도는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 VR 기기가 비싼 탓에 사용자들이 쉽게 VR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5민랩(대표 박문형)은 시장에 가장 많이 보급되고 저렴한 삼성 기어 VR을 이용한 게임으로 다가서 유저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5민랩이 출시한 VR 게임 '토이 클래시'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2013년 설립된 5민랩은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 △아트 △기획자 △PM 등 총 18명이 자유롭고 실험적인 분위기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모바일 프로그래머를 지낸 박문형 대표는 "5민랩은 창조성과 즐거움이 담긴 게임 콘텐츠를 통해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임 콘텐츠 개발회사"라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플레이어를 열광하도록 만들며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움이 담긴 게임을 만든다"고 말했다. 

5민랩은 지난 19일 삼성 기어 VR게임인 '토이 클래시'를 내놨다. 토이 클래시는 장난감들의 전쟁이 펼쳐지는 게임이며, 기존 VR게임과 다르게 3인칭 시점으로 시도한 것이 특징 이다. 

상대의 타워를 먼저 무찔러야 승리하는 '타워오펜스형' 게임으로, 전장에 아군 장난감을 배치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타워를 보호하고 상대 타워를 무너뜨리면 된다. 

박 대표는 토이 클래시는 어릴 적 상상했던 부분을 현실화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적 어느날 갑자기 책상 위 장난감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방을 마구 어지럽히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겁니다. 여기서 말을 잘 듣는 장난감과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장난감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말을 듣는 장난감과 힘을 합쳐 상대 장난감을 자신의 방에서 몰아내는 전투를 상상합니다. 토이 클래시는 이런 추억을 상기시키는 게임이죠."

◆'토이 클래시' VR 경험 허들 낮추는 데 일조

토이 클래시는 처음 개발 당시 멀티플레이를 적용해 기어VR을 보유한 플레이어들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VR게임이 싱글 플레이만 지원하는 상황이었으며, 기어VR은 헤드 태래킹을 지원하지 않아 게임 디바이스로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싱글 플레이로 개발하게 됐다. 

'헤드 트래킹'은 머리에 쓴 고글 등을 통해 X, Y, Z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회전했는지를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센서로 감지하는 기능인데, 여기에 적외선까지 이용하면 액정의 이동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또 VR 기기와의 연계돼 우수한 현실감, 입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조이스틱 중심으로 이뤄진 아날로그 콘트롤러로 정교한 조정, 고객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드론에 달린 카메라 각도 변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 디바이스로 한계가 있음에도 기어 VR을 채택한 이유는 현재 기어 VR의 보급대수가 약 5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 많이 보급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VR 게임은 몰입감이나 가상현실의 의미를 찾기 위해 1인칭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1인칭이 아닌 부분에서 게임감을 찾아 3인칭으로 게임을 개발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3인칭이기 때문에 VR 게임의 가장 문제되는 VR 멀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기어 VR은 가격이 저렴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누구나 쉽게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본수익률 200% 예상…3월 '바이브' 게임 출시 

지난 20일부터 오큘러스에서 공식적 피처드 게임으로 올라간 '토이 클래시'는 현재 삼성 기어 VR 오큘러스 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하다. 공식적인 다운로드 서비스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VR 게임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POP2 Review와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이에 5민랩은 1분기 중에 오큘러스와 구글 데이드림으로도 '토이 클래시'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는 영어만 지원되지만 한국어를 비롯한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지원과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그간 일본의 한 파트너사와 함께 라이브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자체 게임인 '토이 클래시'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자본수익률(ROI)을 200%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5민랩은 바이브를 이용한 게임 개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FPS (1인칭슈팅게임) 게임 '폴리스 오브 산타나(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폴리스 오브 산타나'는 좀비를 사냥하는 VR 게임이다. 기존 좀비 사냥게임이 무서운 호러 분위기를 내세워 실제와 같은 느낌을 줬다면 좀비를 해학적으로 풀어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먼저 실험하고 배우고 해냄으로써 5민랩의 모토인 '우리는 뻔하지 않은 게임을 만든다'를 실천하고 있다"며 "느린 결정보다 실패해도 빠른 결정을 추구하며 새로움이 담긴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