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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필요 은퇴자금, 자금승수로 계산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1.24 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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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노후 준비에 앞서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하는지' 등은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을 직접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은퇴자금은 수명, 물가상승률, 수익률 같은 여러 요인을 반영해 계산해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무계산기를 활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데요. 입력사항이 많아 이용하기 번거롭거나, 수익률이 높아질 때 투자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다면 은퇴자금 계산은 반드시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하는 것일까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은퇴자금 승수(乘數)'를 활용한 은퇴자금 계산법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간단한 곱셈을 통해 필요자금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이 방법은 투자리스크도 감안해 보다 현실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은퇴자금승수는 '일시금승수'와 '월적립승수'로 나뉘는데요. 일시금승수는 은퇴할 때까지 모아야 할 은퇴자금 규모를 파악할 때 쓰이고, 월적립승수는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해 매월 얼마씩 저축해야 할지 알아볼 때 사용합니다. 

◆은퇴자금 = 필요생활비(월) × 일시금승수

일시금승수는 은퇴자금이나 매월 인출할 수 있는 생활비 계산에 쓰이는 값인데요. 이 수치는 △은퇴 후 노후기간 △물가상승률 △노후자금 목표수익률 별로 승수를 제시하기 때문에 개인별 노후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보통 노후기간을 25~30년, 물가상승률은 연 1~2%, 노후자금 목표 수익률을 연 2~5%로 봤을 때 연구소가 제시하는 일시금승수는 대략 '260~360배'입니다.

당장 필요한 은퇴자금을 계산할 때에는 필요생활비에 산출된 일시금승수를 곱하면 되는데요. 필요생활비는 전체 노후 생활비에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액을 차감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은퇴하려는 A씨(60)가 은퇴 후 필요 생활비가 월 225만원(우리나라 부부 적정생활비)이고, A씨가 받을 국민연금평균 수령액이 월 88만원(가입기간 20년 이상 평균)일 경우 필요생활비는 137만원이 됩니다. 

여기에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를 가정한 일시금승수 300을 곱하면 약 4억1000만원(월생활비 137만원X일시금승수 300)이 앞으로 필요한 은퇴자금이 되는 것이죠.

보유자금에서 매월 생활비를 얼마나 써야 할지도 계산해볼 수 있는데요. A씨의 보유 은퇴자금이 2억5000만원이라면 이를 일시금승수 300으로 나누면 약 83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액 88만원을 더한 171만원이 A씨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월적립액 = 필요생활비(월) × 월적립승수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한 월저축액은 월접립승수를 적용하면 되는데요. 월적립승수는 지금부터 은퇴할 때까지 매달 저축할 금액을 계산할 때 활용되며 △노후기간 △물가인상률 △적립기간 △목표수익률 △은퇴 후 목표수익률로 산출합니다.

은퇴까지 적립기간은 30년, 물가인상률 연 2%, 적립기간 목표수익률을 연 2~8%로 잡았을 때 월적립승수의 범위는 보통 0.5~1.3 수준으로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30년 후 은퇴할 직장인 B(30)는 은퇴 후 매달 137만원(국민연금 제외)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여기에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를 가정한 월적립승수 0.7을 곱하면 월 저축액은 96만원(필요생활비 137만원 X 월적립승수 0.7)이 매달 저금해야 할 돈 인 것이죠.

월적립액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물가상승률에 따라 생활비를 늘려갈 때를 가정해 계산한 것인데요. 물가상승률이 연 2%일 때 현재 137만원은 30년 뒤 은퇴시점에는 248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월적립액은 은퇴할 때까지 같은 금액을 저축하는 생애 평균 저축액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축여력이 변해갈 것을 감안해서 저축계획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은퇴연구소는 은퇴자금이나 월적립액을 줄여 노후준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은퇴자금승수를 좌우하는 변수들을 조정해 효율적인 은퇴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월적립승수를 가장 크게 줄이는 변수는 적립기간"이라며 "적립기간이 길수록 은퇴자금승수는 작아지기 때문에 은퇴준비를 위핸 저축은 가능한 일찍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