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기록하면서 13분기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반도체와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2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0.11%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03% 상승한 53조3300억원, 순이익은 119.89% 증가한 7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IT·모바일(IM) 사업부는 매출 23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은 갤럭시 노트7의 공백에도 갤럭시 S7·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좋아졌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차별화된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에 방수방진, 지문인식 등의 기능을 도입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사업부는 매출 22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3400억원이었으며, 이 중 반도체 부문은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번 반도체 영업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메모리사업은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D램 공급을 늘려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사업에서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다.
D램도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고용량·고성능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더욱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LSI 사업도 지난해 4분기 중저가 모바일 AP 수요 견조세와 업계 최초 10나노 파운드리 공정 시작 등을 통해 전 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14나노 제품기반의 오토모티브(Automotive)·웨어러블(Wearable)·IoT 등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의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비자 가전(CE) 사업부는 매출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거뒀다. TV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강화로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전년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은 성장했지만, B2B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한편, 올해 1분기 TV 사업은 패널가 강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가 기대되지만, QLED 신 모델 조기 도입 등 전년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복안이다. 생활가전의 경우는 유통과 협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매출은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