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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리스크'에 주르륵 '엔터주' 재기 언제쯤?

반년 만에 주가 30% 하락…증권가 "리스크 적은 영화 업계 주목"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1.23 16: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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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으로 폭락했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 발표한 후 중국은 한한령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한류 문화 확산을 방해해왔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엔터주가 줄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오락문화 업종지수는 지난 7월13일 543.59에서 23일(종가기준) 406.16으로 25.28% 하락했다.

증권사들도 사드 배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며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041510)은 전날보다 0.81% 내린 2만4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에스엠은 지난해 7월13일 3만6450원에서 23일까지 주가가 33.06% 빠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0% 하향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소의 중국 콘서트 지연 등 한한령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2017년에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사적인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군 제대뿐만 아니라 코엑스 아티움/F&B 등도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제언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7월13일 3만9400원이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3일 2만6900원으로 반년 만에 31.73% 빠졌다.

동부증권은 23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YP엔터(035900)와 에프엔씨엔터(1739400)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5.42%, 36.28% 떨어진 상태다.

로엔(016170) 또한 지난해 7월 8만원대를 넘어섰던 주가가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로엔도 중국 LE HOLDINGS와 JV(Joint Venture) 설립 등을 통한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한한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터 기업들의 중국 진출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 실적 추정치는 물론 밸류에이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통한 실적의 퀀텀 점프 기대감이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 규제에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한령이 지속되며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업종 내에서 부정적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영화 관련 기업이 결국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 영화 관련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079160)는 지난해 12월1일 6만1500원에서 23일(종가기준) 7만8100원으로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26.99% 상승했다.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CJ CGV의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터키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고 올해 헐리우드 시리즈 영화의 라인업이 많아 중국, 베트남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쇼박스(086980)와 제이콘텐트리(036420)의 주가도 각각 12.76%, 8.67% 올랐다.

NEW(160550)도 영화 '더킹'의 흥행과 하반기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더킹의 최종 스코어를 400만~600만명으로 예상하는데 500만명으로 가정 시 작품이익은 27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장산법' '강철비' '사주' 등 기대작이 대기하고 있고 영화 외에 드라마, 스포츠 판권 및 극장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할 예정인 점도 변동성 감소라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