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소손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소손 원인을 공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진행한 대규모 충방전 시험에서 소손 현상을 재현했으며, 갤럭시노트7에 채용된 SDI 배터리와 ATL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분석에 참가한 해외 전문기관들도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안전 인증분야 선도기업인 UL은 SDI 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의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켜 소손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또 ATL 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 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을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익스포넌트(Exponent)도 SDI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우측 코너의 누림 현상이, ATL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가 절연테이프와 분리막 파손, 내부 단락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또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다.
사용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려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등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한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강화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을 가능한 한 늘리기 위해 설계 방식과 제조공법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고, 결국 소손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갤럭시노트7 출시 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