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황우석 사태 이후 허황된 신기루처럼 백안시되던 줄기세포 이슈가 한층 더 가깝게 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스메틱은 물론, 제약업계 분야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줄기세포 자체가 인류 과학 및 의료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꿈의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범위를 좁혀보면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해당 제품들이 미백과 주름개선에 큰 효과가 있어 관련 업계가 주목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야말로 '피부에 와 닿는' 소재이자,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의 실현 도구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셈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6조3000억원에서 2014년 8조1000억원으로 평균 7% 늘어난 반면,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2014년 3조원으로 18% 성장했다. 사람들이 기능성제품에 목말라 한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식품의약안전처가 올해부터 기능성 화장품 범위를 △탈색·탈염 △아토피 피부 보습 등 7종을 추가해 총 10종으로 확대 결정하면서 해당 시장 성장은 더 가속화될 문이 열렸다.
기존 코스메틱 업계는 물론, 제약사마저 자사가 보유한 의약바이오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에 주목, 시장 경쟁에 참여할 만한 블루오션이 열리고 있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업체 간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줄기세포 화장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즐거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세포공장' 줄기세포 열풍…제품화 포인트 회사마다 각양각색
단순한 과학 기술만으로 다루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업체들이 줄기세포 화장품 경쟁에 참여하면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들의 공장'이라 불리는 줄기세포는 강력한 분화능력과 자기 재생 능력으로 다양한 종류의 조직 또는 기관 세포를 새롭게 분화하는 미분화세포다. 적절한 조건을 맞추면 조직 세포로 분화하는 만큼 인체를 구성하는 210여 가지 세포들이 수명을 다해 사멸하거나 손상될 경우 재생하는 치료에 활용되면서 최근 이를 이용한 다양한 미용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손쉽게 제품을 만들어서는 비싼 가격만큼의 효과를 100% 누리기 어려우므로 검증이 절실하다. 이에 선점 작업에 나선 줄기세포 화장품 공략 회사들은 발걸음만 빠른 게 아니라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는 각오도 비장하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출시한 '셀블룸'은 피부구조와 유사한 환경에서 배양한 3D 줄기세포 배양액과 범부채꽃, 용과 등 천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중 기능성 화장품(미백과 주름 관련 특화 제품)이다. 낮과 밤의 피부 바이오 리듬에 맞춘 처방으로, 피부 근원 조직인 세포 성장과 회복을 촉진한다는 원리다.
성장 인자가 풍부한 3D 줄기세포 배양액을 다량 함유한 동시에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최근 홍콩·일본·인도네시아 등 각국 유력 유통 채널과 진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경우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앞세워 여러 곳의 문을 뚫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중국 허난성 중원복탑한류면세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하나투어 SM면세점 3곳에 입점한 상태다. 또 인터넷 쇼핑몰과 롯데,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서울시내 뷰티편집숍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 중이다.
◆'화려한 데뷔' 셀미코, 줄기세포배양액 17% 함유
코스메틱 전문업체 미코(MICO)는 줄기세포 관련 시장에 금의환향에 나섰다.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셀미코(CellMico)를 국내에 역으로 선보여, 관련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 적지 않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입자를 나노화시킨 앰플을 초미립 분사 방식으로 뿌려주는 셀미코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무려 17%나 함유,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바르는 제품과 비교해 분사되는 고운 입자의 특징은 분명하다. 화장이 뭉개지지 않고 빠르게 영양분을 진피층까지 흡수시켜 보습과 탄력, 영양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 이로 인해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와 더불어 겨울철 건조한 피부에 수분까지 더해 한층 더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코스메틱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더욱이 에어케어로 인해 피부 침투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동시에 압축된 에어가 많은 양의 산소를 함께 공급해 피부 재생과 모공 수축에도 높은 효능을 발휘한다는 점도 이 회사가 갖춘 비장의 무기.
셀미코가 비싼 원료를 효율적 기능 발휘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는 예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앰플 브레스트오일(Breast Oil)의 주된 원료인 보르피린(Volufiline™)은 글로벌 화장품 원료회사 프랑스 세더마(Sederma)사가 개발한 것이다. 지방 세포 활성성분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된 성분이라 이미 유럽 및 미국, 일본 등지에서 국제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보르피린은 주름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보르피린 외에도 셀미코 브레스트오일에는 △병풀수(호랑이풀) △산삼캘러스 배양 추출물 △완두콩펩타이드(ETERNAL P™) △풀러린 △후박 추출물 등 효과를 증대시키는 다양한 원료가 대거 첨가됐다.
이 가운데 노벨 화학상 수상(1996년) 성분인 풀러린(Fullerene)는 활성산소를 다량 흡수해 피부산화를 방지하고, 노화에 의한 멜라닌 생성을 컨트롤해 맑고 건강한 비부로 가꿔주는 '피부 산소 스펀지'. 특히 나노소재 물질로 비타민C 대비 무려 125배 뛰어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성분으로 산삼 캘러스(Callus) 배양 추출물은 피부 노화 방지 및 수분 증대에 높은 효율성을 보이면서 활력 강화와 피부 탄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이창복 미코 대표는 "셀미코는 피부 근원 조직인 세포 성장과 회복 촉진이 기대 가능하고, 주름 개선이나 미백·상처 치유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피부의 구조와 유사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양한 만큼 활성산소 제거 및 성장인자 분비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각자 자신있는 제품군과 기술, 재료 등을 사용하면서 줄기세포 공략을 펼치겠다는 각양각색의 노력이 부딪히는 형국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사드 여파와 한한령 탄압으로 닫히는 와중에 다양한 줄기세포 화장품과 이와 더불어 라인업을 구성하는 제품들이 우리나라 업계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