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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바뀐' 신한금융, 경영 방향 어떻게 바뀌나?

젊은 신한, 조용병 체제…글로벌·디지털 강화 역점, M&A 속도 전망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1.20 17: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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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단독 추천된 가운데 앞으로 변화될 신한금융의 경영 중점 방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20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19일 개최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조용병 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됐다. 조 후보자는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1957년생, 올해 60세로 기존 한동우 회장(1948년생)보다 열 살가량 젊은 조 행장이 차기 회장직에 발탁된 만큼 신한금융이 새로운 도약과 역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정비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그동안 조 행장은 '열린 사고'로 호평을 받아왔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방식을 도입했고, 행장 취임 후 전국 영업점을 돌면서 현장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또한 행내 자율퇴근이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도 경영 변화의 배경으로 깔린다. 

조 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신한 정신 이외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혁신과 디지털화라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혁신을 통한 해외사업과 핀테크 등 디지털사업 강화에 몰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업계의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사업 강화 이유로 꼽힌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확대, 리딩뱅크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외환은행과 합병을 마친 하나금융지주도 본격 경쟁에 가담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맹추격 중이다. 해외 네트워크가 튼튼한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해외수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린 하나금융지주는 향후 해외수익 비중을 40%대까지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특별한 M&A 실적이 없는 반면 KB금융그룹은 2015년 KB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불확실한 금융환경 탓에 금융사들의 경영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해외사업이나 디지털 사업에서 타 금융지주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회장을 맞이한 신한의 경영 중점도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